부산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에서 태종대까지 이어지는 해안 보행로가 이르면 올해 완전히 연결된다. 흰여울해안터널부터 함지그린아파트 앞까지 약 1.7km 구간에 보행로를 신설하거나 보수하는 공사가 시작됐고, 빨간 등대가 보이는 노을 명소인 중리노을전망대 일대에는 하반기에 보행로 400여m를 추가할 예정이다. 절경이 펼쳐지는 해안길에다 숲길까지 이어지면 9km 넘는 산책로가 완성될 전망이다.
부산 영도구청은 중리노을전망대 일대에 보행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동삼동 628-14번지에서 603-2번지까지 중간에 단절된 보행로 440m 구간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예산 7~8억 원을 투입해 이르면 연말까지 실시설계용역과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리노을전망대는 방파제 끝자락 빨간 등대를 배경으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숨은 명소로 꼽힌다. 방파제 입구 주변엔 해산물을 맛볼 해녀촌이 있고, 해녀문화전시관에선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도 있다. 방문객 증가로 전망대 일대에 차량 통행이 늘었지만, 일부 구간은 보행로가 단절된 채 방치된 상태다.
영도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함지그린아파트 아래쪽 주차장에서 중리 바닷가까지 해안가 쪽 도로가에 보행로가 없다”며 “주변 학교 학생과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 사고 우려가 있고, 안전하게 해안가 절경을 즐길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보행로 조성에 나섰다”고 밝혔다.
중리노을전망대 주변까지 보행로 신설이 추진되면서 영도 해안가를 연결하는 산책로는 올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영도구청은 올 7월까지 영선동 흰여울해안터널에서 동삼동 영도하늘전망대 주변까지 보행로 595m 구간을 신설하고, 함지그린아파트까지 연이어 이어지는 1100m 구간은 연말까지 보수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두 보행로 공사는 이미 지난해 12월 시작됐고, 예산 40억 원을 투입한다.
보행로 공사를 연이어 마무리하면 영도구 해안가에 연결된 산책로는 대략 9375m로 늘어난다. 흰여울문화마을~절영해안산책로~중리해변~감지해변~태종대로 이어지는 바닷길과 숲길이 하나로 이어진다. 영도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자갈길 등 불편한 길을 개선해 걷기 좋은 보행로를 만들 것”이라며 “안전하고 편하게 해안길과 숲길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