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BNK부산은행, 부산일보가 뭉쳐 부산이 놓칠 수 없는 기업들을 전폭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참여 기관들은 전문가들과 함께 해당 기업 강점·약점을 분석해, 컨설팅, 홍보, 자금, 입법 등 가용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지역 기업이 위기를 넘고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중견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커가는 길을 함께할 예정이다.
부산이 어렵다. 관세전쟁 등 국내외 경제 환경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 위축,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지역 기업들은 코로나 때보다 더 어렵다고 호소한다. 일자리는 줄고 근로자는 갈 곳이 없는데 지역 기업들이 하나둘 무너져내리는 상황을 마주했다. 먹고 살겠다고 타지로 떠나는 사람도, 기업도 점점 늘어나며 악순환이 한층 가중될 조짐이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불쏘시개’는 단 하나, 기업들이 다시 우뚝 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뿐이다.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BNK부산은행, 부산일보 등 부산의 주요 5개 기관이 최근 ‘지역 기업 위기 극복 및 혁신 성장 지원을 위한 공동 선언식’을 맺고 기업 살리기를 결의한 이유다.
5개 기관은 협약식 이후 수시로 머리를 맞댔다. 지역의 주요 기업 현재를 진단할 뿐만 아니라 지원 방식, 부산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기 위한 방향을 고민했다.
부산과 부산 지역 기업이 침체에서 성장으로 전환하자는 희망을 담아 ‘기업 살리기 프로젝트’로 이름 붙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각 기관이 자체적으로 대상 기업을 정해 일회성으로 지원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 대상 기업과 ‘끝까지 함께하며 제대로 돕는다’는 목표를 정했다.
기업 살리기 프로젝트 첫 기업으로 부산 대표 신발 브랜드 ‘트렉스타’가 선정됐다. 신발산업은 1970~80년대 부산을 성장시킨 ‘근본 산업’이다. 납품 위주의 지역 신발 생태계에서 독자 브랜드로 지금까지 성장했지만 최근 자금난을 겪는 기업이다. 5개 기관은 숙의 끝에 트렉스타가 지원을 받는다면 다시 화려하게 일어설 수 있는 기업이라고 판단했다.
트렉스타는 글로벌 시장에 통하는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다. 지난 3월 시민 이벤트로 열린 ‘부산 신발 홍보전’에 구매 행렬이 이어지며 잠시 위기도 넘긴 일도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손영신 부산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기업 살리기 프로젝트가 위기 기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지역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