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아파트 ‘고급·대형 평형 선호’ 뚜렷

입력 : 2025-07-27 2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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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분석
올해 상반기 경쟁률 19.8대 1
중형 인기 높은 수도권과 대비
최근 분양 ‘부산 하이엔드’ 기대

올해 상반기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대형 평형의 청약 경쟁률이 19.8 대 1을 기록하며 다른 면적 경쟁률을 크게 웃돌았다. 대형 평형을 앞세운 대표적인 지방 하이엔드 아파트인 ‘르엘 리버파크 센텀’의 견본주택. 정종회 기자 jjh@ 올해 상반기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대형 평형의 청약 경쟁률이 19.8 대 1을 기록하며 다른 면적 경쟁률을 크게 웃돌았다. 대형 평형을 앞세운 대표적인 지방 하이엔드 아파트인 ‘르엘 리버파크 센텀’의 견본주택. 정종회 기자 jjh@

올 상반기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대형 평형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때도 살아남는 건 ‘똘똘한 한 채’라는 인식이 강화하면서 지역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꾀하는 대형 평형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부산에서도 대형 평형을 앞세운 하이엔드 아파트들이 잇따라 분양에 돌입했는데, 이들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올 상반기 면적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지방권에서는 대형 면적(전용 면적 135㎡ 초과)이 평균 19.8 대 1을 기록하며 다른 면적 경쟁률을 크게 웃돌았다.

지방의 중형 면적(전용 면적 85㎡ 초과~102㎡ 미만)은 13.7 대 1, 중소형(전용 면적 60㎡ 초과~85㎡ 미만)은 7.2 대 1이었고, 중대형(전용 면적 102㎡ 초과~135㎡ 미만)은 7.1 대 1, 소형(전용 면적 60㎡ 이하) 2.2 대 1 순이었다.

반면 수도권은 중형이 평균 51.3 대 1로 다른 면적 대비 경쟁률이 월등히 높았다. 중형에 이어 소형 11.2 대 1, 중소형 8.8 대 1, 대형 4.1 대 1, 중대형 3.7 대 1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지방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방은 수도권보다 가족 단위 가구 비중이 큰 지역이 많아 넉넉한 공간과 쾌적한 주거 환경을 고려하는 대형 면적에 실수요가 몰린다”며 “대형 면적의 지방 분양 물량이 적어 상대적 희소가치 또한 높았다”고 설명했다.

올 여름 하이엔드 아파트들의 분양이 잇따르는 부산에서도 대형 평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이 지방 최초로 적용된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전체 2070세대 가운데 60평형대 684세대, 50평형대 696세대 등으로 50~60평 대형 평형이 단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부산진구 옛 NC백화점 서면점 자리에 공급되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서면 써밋 더뉴’도 60평에 가까운 전용 면적 147㎡가 166세대에 달하는 등 중대형 평형이 주를 이루고, 수영구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써밋 리미티드 남천’ 역시 국민 평형인 84㎡보다는 대형 평형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 가운데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지난 22일 1순위 청약을 실시, 4.6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올해 부산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대형 세대 가운데 전용 면적 104㎡ C타입은 13.2 대 1의 우수한 경쟁률을 보였고, 펜트하우스인 244㎡ 역시 2.3 대 1을 기록했다.

일부 대형 평형은 경쟁률 미달로 청약에서 접수가 마감되지 않았는데 추후 선착순 접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만 20억 원이 넘는 대형 평형은 청약에서 마감되지 않을 것으로 사전에 예측했다. 대형 평형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주로 청약통장을 보유하지 않은 다주택자들”이라며 “선착순 접수를 통해 동호수를 직접 보고 분양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서울의 주택 매매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이 오션뷰를 자랑하는 부산의 똘똘한 한 채인 하이엔드 아파트 분양시장에 관심을 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르엘 리버파크 센텀의 청약 당첨자는 29일 발표되고 정당계약은 다음 달 11~13일 이뤄진다. 전용 면적 125㎡나 154㎡ 등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한 일부 평형은 다음 달 중순께 선착순 접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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