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표 80명 임명장 받은 이 대통령 “국민만 믿고 직진”

입력 : 2025-08-17 16:42:56 수정 : 2025-08-17 18: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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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이 대통령 국민임명식 행사
사실상 공식 취임식 행사로, 72일 만
"국민 주인, 모두가 행복한 나라로"
"'국민주권정부' 국가 중심에 국민을"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국민 대표 80인으로부터 '빛의 임명장'을 받은 뒤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국민 대표 80인으로부터 '빛의 임명장'을 받은 뒤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 80주년인 지난 15일 ‘국민임명식’ 행사를 열고 “‘국민주권정부’는 국정 운영의 철학과 비전의 중심에 언제나 국력의 원천인 국민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평화로운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겠다며 “어떠한 형태의 흡수 통일도 추구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지난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 대통령 국민임명식이 열렸다. 이번 국민임명식은 사실상 이 대통령의 공식 취임식 성격의 행사로, 지난 6월 4일 취임 후 72일 만에 치러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식을 간소한 형식의 취임 선서로 대신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임명식 행사에서 국민 대표 80인으로부터 임명장을 건네받았다. 이 대통령은 국민임명식에서 낭독한 ‘국민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임명장을 건네받아 한없이 영광스럽고, 한없이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여러분, 땀으로 근대화를 일궈낸 여러분 덕분에 세계 10위 경제 강국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국난이 닥칠 때마다 가장 밝은 것을 손에 쥔 채 어둠을 물리친 여러분이 있었기에 피로 일군 민주주의가 다시 숨을 쉴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위대한 80년 현대사가 증명하듯 대한민국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었다”며 “국민주권정부는 국정 운영의 철학과 비전의 중심에 언제나 국력의 원천인 국민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접경 지역 주민과 참사 유가족을 거론하며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문화인과 스포츠 꿈나무들을 언급하면서 “그 꿈에 날개를 달아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 지원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이 자유롭게 성장해 세계 시장을 무대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인이 오직 혁신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역경은 전례 없이 험준하지만, 결코 이겨내지 못할 난관이 아니다”라며 “하나 된 힘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더 영광스러운 조국을 더 빛나게 물려주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대한국민께서 다시 세워 주신 나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임명된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며 “이 자랑스러움을 국민의 기쁨과 행복으로 반드시 돌려드리겠다”고 연설을 마쳤다.

이날 이 대통령은 흰색 바탕에 푸른색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김혜경 여사는 흰색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행사장에 나타났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흰색 넥타이에는 백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새로이 시작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정세균·문희상 전 국회의장, 한명숙 전 총리,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외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헌법기관장들과도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광화문광장을 찾아 임명식을 지켜봤다. 다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야권 전직 대통령 가족과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및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불참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통해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낡은 냉전적 사고와 대결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라며 “남과 북은 원수가 아니다.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고 인정하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의 특수관계”라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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