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서핑 성지 '다대포니아' 뜬다

입력 : 2025-08-25 2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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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얕아 초보자 배우기 적합
해수욕장 방문객 두 배 급증
파도 ‘세계적 수준’ 입소문 확산
숙박 등 인프라 확충 숙제로

올여름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이 전통의 서핑 명소 송정해수욕장의 아성에 도전하며 새로운 서핑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서핑 강습을 받는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올여름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이 전통의 서핑 명소 송정해수욕장의 아성에 도전하며 새로운 서핑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서핑 강습을 받는 모습. 정종회 기자 jjh@

25일 서울에서 서핑을 위해 부산을 찾은 권 모(26) 씨는 부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대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수심이 얕고 파도가 긴 다대포가 송정해수욕장보다 초보자에게 더 어울린다는 후기를 봤다는 권 씨는 다대포해수욕장 중앙의 레저 구역에서 두 시간 넘게 서핑을 즐겼다.

올여름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이 전통의 서핑 명소 송정해수욕장의 아성에 도전하며 새로운 서핑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해수욕장 방문객이 배 가까이 늘고 SNS에서 ‘다대포니아’(다대포+미국 캘리포니아 합성어)라는 별칭까지 확산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다대포해수욕장 일대 숙박 등 관광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해 서핑 열기가 지역 사회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사하구청에 따르면 7월 1일 다대포해수욕장 개장 후 방문객은 8월 20일 기준 약 219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5만여 명의 배에 달한다. 올해 동측 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다대포해수욕장이 어싱 명소로 자리매김하며 방문객이 크게 늘었고, 서핑족 방문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SNS상에서 다대포가는 ‘다대포니아’로 불리며 서핑 명소로 입소문을 탔다. ‘다대포서핑’이 해시태그로 달린 SNS 게시물은 현재 2만 건을 넘겼다. 대부분 ‘날씨와 파도가 하루종일 좋다’ ‘해 본 사람만 매력을 알 수 있다’ 등 다대포해수욕장을 극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서핑족이 다대포해수욕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로는 서핑에 최적화된 파도가 가장 먼저 꼽힌다. 다대포해수욕장의 파도는 높낮이와 횟수가 규칙적이고 1분 넘게 유지돼 상급자들 사이에서 ‘서핑하기 좋은 파도’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인근 서핑업체들은 한번에 10명 내외의 인원으로 강습을 진행하는데 주말마다 예약이 들어찬다. 사하구청이 운영하는 해양 레포츠 센터도 최근 3년간 3000여 명의 방문객을 모았다.

다대포해수욕장의 한 서핑업체 대표는 “여름 다대포에는 종종 세계에서 가장 좋은 파도가 온다”며 “초보자는 안전하게 서핑을 경험하고 전문 서퍼는 다양한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다대포해수욕장이 서핑 명소로 주목받으면서 다대포해수욕장의 고질적인 인프라 개선 필요성도 제기된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 인근에 식당가가 있지만 숙박 등 편의 시설은 부족하다. 송정해수욕장 인근에는 108곳의 숙박업소가 있으나 다대포해수욕장은 11곳에 그친다. 이로 인해 서퍼들 대다수가 서핑을 마치고 해운대, 광안리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거나 저녁을 보낸다.

서핑 국가대표팀 송민 감독은 “세계 대회도 열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바다 조건을 가졌는데 주변에 늦게까지 저녁을 먹고 쉴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며 “구청 차원에서라도 조금씩 인프라를 개선해 관광객들을 모으고 다대포 바다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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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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