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띄우고 홍보하고…회담 분위기 잡은 '트럼프 공략법'

입력 : 2025-08-26 06:17:20 수정 : 2025-08-26 09: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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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회담 초부터 '트럼프 띄우기'
美 다우존스 지수 최고치 경신 언급
"평화 실질 성과낸 유일한 대통령" 칭찬도
'칭찬 러시'에 화기애애한 회담 분위기 조성
외신도 "칭찬 전략이 곤경 피해가" 분석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칭찬을 앞세운 이재명 대통령의 ‘트럼프 공략법’이 회담 초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 다우존스 지수 최고치 경신을 언급하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짓고 골프를 치면 좋겠다”며 ‘트럼프 맞춤형’ 농담을 던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외신도 ‘이 대통령이 칭찬으로 곤경과 긴장을 피해갔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초반부터 트럼프 대통령 띄우기에 집중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꿈인데,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우존스 지수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던데, 아주 훌륭하게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말씀하신 조선 분야 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도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 평화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처럼 실제로 성과를 낸 경우는 처음으로 보인다”며 “한반도에도 그 평화를 만들어주셔서 김정은과도 만나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하나 지어서 전 세계가 인정하는 평화의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꼭 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좋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대해서도 “(오벌 오피스가) 황금색으로 빛나는 게 정말 보기 좋다”며 “아주 품격이 있어 보이고, 이는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칭찬 러시’에 회담 분위기는 시작부터 화기애애했다.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로 꼽혔던 트럼프의 생중계 회담 중 돌발 폭탄 발언도 없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준비한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이 대통령이 펼친 칭찬 전략은 지난 바이든 정권을 비판하고 본인 홍보에 특히 집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외신도 이 대통령의 트럼프 대통령 칭찬이 곤경 가능성을 피해갔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기 바빴다고 이날 회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다시 만나 관계를 다질 기회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도 긍정적인 분위기 속 정상회담이 무사히 마무리됐다고 전했고, AP 통신도 이 대통령의 칭찬 전략으로 이 대통령이 적대적인 분위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DC=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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