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감독상 ‘야당’ 황병국 “신문 기사서 출발… 사회 문제점 조명하고 싶었죠” [부일영화상 2025]

입력 : 2025-09-18 20:37:31 수정 : 2025-09-18 20: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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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국 감독이 영화 ‘야당’으로 부일영화상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배우로도 활동해 온 그는 ‘특수본’ 이후 1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이번 작품으로 올해 최고의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황 감독은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며 “14년 만의 작품이자 오랜 시간 준비한 결과라서 더 많은 분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화는 현장에서 수많은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다”며 동료 영화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번 수상을 두고 동료들과 함께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거듭 강조했다.

‘야당’은 2020년 1월 신문 기사에서 출발했다. 황 감독은 “수원지검 기사에서 ‘야당’이라는 존재를 처음 접했다”며 “경찰도, 투약자도 아닌 중간자의 위치가 영화적으로 흥미로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검사, 변호사, 기자는 물론 마약을 끊은 사람들까지 만나며 취재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마약 업자로 오해를 받아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까지 겪었다. 그는 “합법적 취재만으로는 부족해 더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며 집요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황 감독은 방대한 자료 조사로 영화의 디테일을 채웠다. 황 감독은 “구 검사 캐릭터는 현실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한명숙 사건, 채널A 사건 등 실제 사례들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마약의 위험성과 심각성은 기본”이라면서 “사회의 문제점 역시 작품을 통해 조명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황 감독에게 인생 그 자체다. 그는 “책상 위에서 떠올린 생각이 배우와 스태프의 힘으로 구현되는 순간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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