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인 가구 월평균 소득은 315만 원으로 그중 128만 원을 생활비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2년과 비교해 생활비 비중이 38.7%에서 40.8%로 2.1%포인트(P) 늘어난 수치로 높은 물가와 금리 등으로 생활비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지주는 17일 ‘2024년 1인 가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315만 원으로 전체의 40.8%(128만 원)를 주거비·식비·여가비 등 생활비로 지출했다. 반면 월소득에서 생활비, 대출금 상환, 저축 등을 하고 남은 여유자금은 전체의 16.2%로 2022년(20.1%)에 비해 3.9%포인트 감소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고금리와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늘어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1인 가구의 대출 보유율은 54.9%로 2년 전보다 7.2%P 올랐지만 대출 잔액은 9900만 원에서 7800만 원으로 줄었다. 보유한 대출 유형은 담보대출이 56.0%, 신용대출이 32.9%, 자동차 대출·카드론·학자금 대출 등 기타대출이 11.1%로 나타났다.
부동산 자산의 경우 1인 가구의 45.1%가 월세로 거주하고 있었다. 전세와 자가 거주자는 각 30.0%, 21.8%를 차지했다. 2년 전보다 월세 비율만 8.9%P 뛰고 자가와 전세는 각 6.2%P, 2.1%P 떨어졌다.
또 수도권·광역시에 거주하고 독립적 경제활동 중인 25∼59세 남녀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온라인)한 결과 54.8%는 ‘부수입 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2022년 같은 조사 당시(42.0%)와 비교해 부수입 활동 비율이 2년 사이 12.8%포인트(P)나 높아졌다. 부업의 배경으로는 여유·비상자금 마련(38.7%), 시간적 여유(18.7%), 생활비 부족(13.2%) 등이 꼽혔다.
1인 가구는 하루 평균 1.8끼를 먹는다고 답했다. 2022년(평균 2.2끼)보다 줄어 하루에 보통 두 끼도 채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1인 가구의 금융자산을 종류별로 나눠 보면 유동성 자산(현금·수시입출금·CMA 등)이 40.1%로 가장 많았고, 예·적금(36.2%), 주식·ETF·선물·옵션(15.0%)이 뒤를 이었다. 2022년과 비교해 유동성 자산과 예·적금을 포함한 ‘안정형 자산’의 비중이 7.8%P 커졌다.
1인 가구의 71.2%는 ‘1인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2022년(68.2%)보다 만족률이 오히려 더 높아졌다. 1인 생활 만족도를 연령·성별 집단으로 나눠보면 20·30대 여성 그룹(83.5%)의 만족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40·50대 여성(72.6%), 20·30대 남성(70.2%), 40·50대 남성(61.1%) 순이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