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백병원이 2033년 약 700병상 규모의 ‘동부산권 중증질환 전문 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현재 해운대백병원의 약 900병상과 합하면 총 1600병상 규모로, 병상 수로 따지면 수도권 ‘빅5’ 급 병원이 탄생하는 셈이라 눈길을 끈다.
해운대백병원 김성수 원장은 지난 26일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중증질환 전문 센터를 통해 수도권 ‘빅5’ 병원 못지 않은 최첨단 의료 환경과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을 확보하려 한다”면서 “해운대라는 천혜의 자연 환경과 동부산권 유일의 대학병원이라는 입지를 바탕으로 수도권 병원에 필적하는 수준의 진료와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중증질환 전문 센터는 암센터, 희귀난치성 질환센터, 이식센터, 소아청소년센터, 권역 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질환센터 등 6개 필수의료센터로 구성된다. 현재 해운대백병원 옆 공터에 들어서 2033년 개원 예정(부산일보 11월 21일 자 1면 보도)이다.
이렇게 되면 3차 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이 하나도 없는 동부산권에 상급종합병원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부산에는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부산백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이 4개다. 3개 병원이 서부산권, 1개 병원이 중부산권에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보건복지부가 3년에 한 번씩 평가해 지정한다. 김 원장은 “보건복지부가 지역별로 상급종합병원 숫자를 정해두고 있어서 올해 심사에서 아쉽게 떨어졌다”면서 “중증질환 전문 센터 건립 전, 미비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상급종합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역 대학병원 간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병원은 총사업비 7065억 원인 ‘지역완결형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현재의 융합의학연구동을 지하 5층~지상 8층 규모의 메디컬센터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동아대병원은 내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별관을 짓고 있다.
해운대백병원을 포함해 부산백병원,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등 산하 4개 병원을 운영하는 백중앙의료원이 중증질환 전문 센터 입지로 해운대를 선택한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운대백병원은 4000억 원 이상의 투자 계획도 갖고 있다.
김 원장은 “4개 백병원 중 해운대백병원이 외래 환자, 입원 환자, 수술 환자가 가장 많다”면서 “울산, 경남에서 접근이 쉬운 해운대가 최적지라고 백중앙의료원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동남권 원자력의학원과 연계해 환자를 진료하는 협력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