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 '결실의 춤판'

입력 : 1970-01-01 09:00:00 수정 : 2009-01-12 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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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무용단 소속 김미란·오숙례창단공연 계기 등 첫 개인무대 선봬

김미란

부산시립무용단의 두 춤꾼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춤판으로 결실의 계절을 연다.

지난해 신인안무가전 작품상을 받은

김미란이 '김미란무용단 창단공연-얼룩'

(3일 오후 8시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으로,

17년째 시립단원으로 활동중인

오숙례가 '오숙례의 춤'

(6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으로

각각 첫 개인춤판을 여는 것.

첫 안무작으로 큰 수확을 올린 김미란은

내친 김에 스태프들을 규합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무용단을 결성,

'(사랑의)얼룩'을 테마로 한 무대를 마련했다.

'누구나 가슴엔 '얼룩'을 지니고 산다.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서 인정하고 싶었다'는 게

그의 말. 공연은 서로를 가두는 동물적 본능을 표현한

'거미집'에서 출발,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혀를 잘라버리는 여인의 아픔을 담은

'벙어리 춘앵',벗어날 수 없는 인연을 깨달아가는

'인연'을 거쳐,소중한 이의 숨통을 죄는 사랑을

형상화한 지난해 수상작

'꽃을 꺾어 본 적이 있습니까?'로 마무리된다.

그는 '생음악 반주의 공연은 연극적이거나 회화적이다.

사랑,그 쓸쓸한 감정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안무 의도를 밝혔다.

시립무용단의 김주령 김병주 오수연 김주연 김경미

이창규 강모세 안주희가 출연한다. 017-570-3971.

올해로 마흔을 맞은 오숙례는 무용단 생활을 하는

틈틈히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우리 전통춤을 익혀 왔다.

그는 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매방류 전수자다.

이번 춤판은 그의 숨은 실력을 선보이는 자리.

'마흔이 되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가 생겼다.

또 무용단의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자극이 되고 싶었다'는 게 그의 말.

공연은 한국춤의 정수인 '승무'에서 출발,

'출 때마다 감정의 기폭이 달라지는,가장 어려운 춤이다.

곡선의 정적인 느낌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는

'살풀이','신칼대신무','대감놀이'로 이어진다.

또 스승인 김진홍 선생이 '동래한량무'를,진하 스님이

'천수바라'등을 선보인다. 051-467-2566.

김아영기자 yeong@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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