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옭아매는 온갖 구속 리고 완전할 수 없는 자유

입력 : 1970-01-01 09:00:00 수정 : 2009-01-11 19: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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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극 '그리고…그들은 꽃에 수갑을 채웠다'

댄스시어터 집(zip, 集)이 이미지극 '그리고…, 그들은 꽃에 수갑을 채웠다(사진)' 6일 오후 8시와 7일 오후 6시 민주공원 작은방에 올린다. 춤과 연극을 아울러 밀도 높게 세공한 장면들을 이어 자유와 구속에 대해 묻는 작품이다.

댄스시어터 집은 2003년 부산시립무용단 단원 김미란씨의 김미란무용단에서 시작해 2005년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인들의 수평적인 모임'이라는 뜻으로 지금 이름을 단 뒤 꾸준히 이미지극을 선보였다.

페미니즘 연극을 각색했던 지난해 공연 '진흙'에 이어 올해 공연의 원작은 페르난도 아라발의 전위연극 '환도와 리스'. 줄거리 대신 배우들의 함축적인 대사, 춤꾼들의 절제된 몸짓을 번갈아 모두 여덟 장면이 이어지는 구성이다.

친구, 연인, 가족부터 제도와 도덕까지, 인간을 옭아매는 갖가지 구속과 끝끝내 완전할 수 없는 자유가 공연의 화두다. 안무를 한 댄스시어터 집 김미란 대표는 "꽃을 뭉개는 제도권 권력자의 모습, 모든 구속을 떨쳐내려는 클라이맥스의 몸짓, 600개 전구가 일제히 켜지는 장면 등이 주제를 전달한다"고 귀띔했다.

장면연출('씬+그래피'라 해서 '씨노그래피'라고 부른다)은 무대미술가 백철호씨가 했다. 연극배우 박호천, 최현정, 시립무용단 단원 이현숙, 김병주, 최의옥, 안주희 출연. 017-570-3971. 최혜규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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