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웹툰을 원작으로 한 JTBC 새 주말드라마 '송곳'이 tvN '미생'을 잇는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을까.
'송곳'은 최규석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대형마트의 직원들이 갑작스럽게 부당해고를 당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이 시대 직장인들이 겪었던, 또 겪고 있는 현장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사회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미생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tvN '미생'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미생'이 젊은 세대들이 겪고 있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면 '송곳'은 한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노사문제를 심도 있게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곳'은 노사문제를 단순히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그리지 않고 '대형마트'라는 구조 속에 위치한 사장, 중간관리자, 노동자가 각각 노사 문제에 직면하게 됐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다 섬세하게 그려내겠다는 포부다.
'노사문제'를 다룬다고 해서 이를 단순하게 접근하는 '노사 갈등 드라마'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혼자만의 힘으로만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점점 힘겨운 시대가 되어가고 있듯이 두 주인공 이수인(지현우)과 구고신(안내상)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연대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 집중적으로 파고 들 생각이다. 작품의 제목인 '송곳'처럼 단합된 힘으로 억압된 사회를 뚫어내고자 하는 것.
사회 문제를 다루다 보니 직면하게 되는 문제도 있었다. 작품을 둘러싼 외부 시선이 늘 걸림돌이었던 것.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열린 '송곳'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 작품을 보는 시선에 대한 문제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안팎으로 작품에 대한 필요 이상의 우려와 곡해가 있었다"며 "작품이 현실적이라고 느끼지만 방송을 타면 안된다는 그 '무엇'이 많았던 것 같다. 회사나 외부 단체 그런 것들이 아닌, 작품을 향한 시선들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런 시선들을 견뎌낸 '송곳'이 어떤 모습을 드러낼지 기대가 모인다. 특히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원작 웹툰 '송곳'에서부터 이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원작이 훌륭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기획 할 때부터 촬영 중에도 뿌듯한 마음이 계속 들었다"며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해서 좋은 작품을 선보여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담과 벅참이 공존하는 상태"라며 "여전히 촬영 중이라 잘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곳'을 이끌어 갈 배우들도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하게 했다. 안내상은 "'시시한 약자를 위해 시시한 강자와 싸우는 것'이라는 대사를 읽으면서 놀랐다"며 "청년 시절 풀지 못했던 과제가 그 대사 하나로 깨닫게 됐다. '아 그거였는데, 그 시절엔 왜 몰랐나'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지현우는 "실제로 마트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요즘에 웃음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며 "그분들이 힘들게 일하고 들어왔을 때 이 '송곳'이라는 작품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 현실에 도사리고 있는 문제를 직면하게 해줄 드라마 '송곳'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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