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내면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겠다고 밝힌 KBS2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가 소지섭과 신민아의 로맨스로 첫 시작을 알렸다.
16일 첫 방송된 ‘오 마이 비너스’ 1회에서는 1999년 강주은(신민아)이 대구 일대에서 ‘대구 비너스’로 불리던 시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던 여고생 주은은 당돌하게 자신에게 고백하는 임우식 (정겨운)과 사랑을 시작한다.
그렇게 두 사람이 사귀기 시작한지 15년이 흐른 2014년. 주은은 긴 세월을 처절하게 버텨내다 보니 꿈꾸던 법조인은 될 수 있었지만 몸매는 망가졌다. 키 170cm에 몸무게 48kg, 가슴 36인치는 옛말이고 그저 뚱뚱한 여인이 있을 뿐이었다.
변해버린 몸매만큼이나 오래된 연인 우식의 마음도 변했다. 우식은 주은에게 커플링을 돌려주며 헤어지자 말했고, 다른 여자와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주은에게 보여주고 말았다. 주은은 미국 출장을 다녀오는 비행기 안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남자 김영호(소지섭)과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졌고, 자신의 뜻대로만 되지 않는 세상에 좌절했다.
주은의 절망은 앞으로 그녀가 살을 빼고 다시 비너스의 영광을 되찾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특히 주은의 트레이닝을 도와줄 영호는 주은과 우스꽝스러운 첫 만남을 가졌다.
영호는 한국행 비행기 위에서 성분불명의 다이어트 약과 복대로 호흡곤란을 겪은 주은을 살렸다. 다름 아닌 그녀의 옷을 찢고 복대를 자르는 방법으로. 한 번 그녀를 살린 영호는 또 다시 주은을 살렸다. 만날 때마다 “살려주세요”라고 말하는 주은을, 영호가 내치지 못하고 계속 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름 아닌 소지섭이 연기한 김영호 캐릭터의 성격 때문.
소지섭은 그의 전작들과 비슷한 무뚝뚝하고 까칠한 캐릭터일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영호의 모습은 ‘오지라퍼(오지랖이 넓은 사람을 뜻하는 말)’에 더 가까운 듯 자꾸 주은을 살려준다. 자상하고 다정한 로맨틱 가이의 정석은 아니지만 그 나름의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주은을 또 살려주게 될지 기대를 모으게 한다.
특히 이같은 성격은 비밀에 꽁꽁 둘러싸인 김영호 캐릭터 자체에 대한 궁금증을 낳았다. 그가 왜 오지라퍼가 되었는지, 미국에서 얼굴 없는 트레이너로 살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의 미스터리는 앞으로 극이 전개되면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어찌되었든 소지섭은 비슷한 캐릭터의 연속이라는 우려를 씻어내고 전작들과는 다른, 조금은 색다른 모습으로 ‘소간지’를 펼쳐냈다.
여주인공인 신민아는 이날 경상도 사투리 연기와 뚱뚱한 분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투리 연기는 잠깐의 등장이니 크게 불편하진 않았지만 어색함을 자아냈다. 반면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세 시간 공을 들였다고 밝힌 뚱뚱한 분장은 사실감 있고 자연스러웠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주위에 흔히 있을 법한 몸매를 표현한 것. 또 살을 덧발랐음에도 묘하게 드러나는 사랑스러움이 인상적이었다.
첫 회의 전개는 각 캐릭터의 성격,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을 예고하는 수준에 그쳤다. 앞으로 신민아, 소지섭, 정겨운, 유인영의 사각 관계를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 주목된다. 소지섭과 신민아의 조합도 상상이상으로 ‘러블리 케미’를 만들어 냈기기에 이들이 펼쳐낼 로맨스도 관전 포인트다.
사진=KBS2 ‘오 마이 비너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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