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살벌 패밀리' 종영 ②, 육성재·혜리에 가려진 '연기돌' 민혁·민아

입력 : 2016-01-15 08: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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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비투비 민혁, 걸스데이 민아가 지난 14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에서 꽤 주목할 만한 연기를 펼쳤다. 정웅인, 정준호, 문정희, 유선의 연기야 두말할 것도 없지만 이들의 자녀 역할로 등장해 갈등 관계의 중심 축을 담당한 민혁과 민아가 나름 선방한 것.
 
‘아이돌은 발연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안정적인 연기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물론 다소 아쉬운 부분이 존재하긴 했으나 이정도면 흡족했다고 박수쳐줄만하지는 않을까.
 
‘달콤살벌 패밀리’는 밖에선 조직의 이권을 위해 카리스마를 지켜야 하는 보스지만, 사실은 그저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웃픈(웃기고도 슬픈)’ 가장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민혁은 극 중 윤태수(정준호)와 김은옥(문정희)의 첫째 아들이자 고등학생인 윤성민으로 출연해, 엄마와 갈등을 빚는 아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성민은 집에서도 착한 아들, 학교에서도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었지만 늘 음악을 하고 싶은 꿈을 품고 살아왔으며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친구였던 백현지(민아)를 만나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찾고 음악의 꿈에 한발자국씩 전진 하게 된다.
 
민혁은 이를 아주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사실 민혁은 비투비 육성재의 그늘에 가려져서 그렇지, 연기는 육성재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다. 그는 2013년 MBC에브리원 시트콤 ‘무작정 패밀리’, 2014년 MBC ‘개과천선’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았다. 세 번째 작품인 이번 드라마에서 민혁은 주연 배우들과의 안정적인 호흡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지와의 알콩달콩한 모습부터, 고등학생 다운 순수한 모습의 연애, 그리고 엄마와의 갈등에서는 가슴 깊이 응어리졌던 감정들을 토해내는 모습, 윤태수가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
 
이는 민아도 마찬가지였다. 민아는 백기범(정웅인)과 이도경(유선) 사이의 딸 현지를 맡아 연기를 펼쳤다. 현지는 도경과 기범이 이혼하자, 도경과 함께 서울에 살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고 연습생 생활까지 했다. 하지만 당시 스토커에게 지독하게 시달렸고, 이는 불안장애로 까지 이어졌다. 이에 도경과 현지는 서울에서의 생활을 접고 고향 대전으로 내려와 새 삶을 시작했다. 현지 또한 어린 시절 친구였던 성민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점차 마음을 열면서 아버지에 대한 마음까지 열게 됐다.
 
민아가 연기한 현지는 발랄한 여고생 그 자체였다. 어려서부터 여러 일을 겪었던 탓에 누구보다도 엄마를 위할 줄 알고, 타인을 배려하는 착한 아이였다. 그런 탓에 은옥의 닦달에 성민과 있었던 일을 모두 자기 탓으로 돌리거나 성민의 힘든 일은 늘 버팀목이 돼줬다. 성민이 태수가 친아버지가 아님을 알았을 때도 옆에서 묵묵히 위로해주며, 결국 스스로가 답을 내리고 결정할 수 있는 길잡이가 돼주기도. 민아는 이 모습을 본인 특유의 발랄함으로 그려냈다. 물론, 민아는 민혁에 비해 다소 부정확한 발음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긴 했지만 통통 튀는 고등학생 역할인 이를 신선한 연기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줬다.
 
민아와 민혁은 가수라는 본래의 직업을 살려 극 중에서 더욱 즐거움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가수를 지망하는 꿈 많은 고등학생이었던 탓에, 함께 어울려 기타를 치고 노래하는 등 연기에 사실감을 더했다.
 
이들 두 사람이 이번 작품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그간 비투비 육성재와 걸스데이 혜리에게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한 두 사람인 탓이 크다. 육성재는 tvN ‘응답하라 1994’ ‘아홉수 소년’, KBS2 ‘후아유-학교 2015’, SBS ‘마을-아치아라’ 등을 거치면서 ‘연기돌’로 이름을 알리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 민아와 같은 그룹 멤버인 걸스데이 혜리는 민아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tvN ‘응답하라 1988’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 가려진 민혁과 민아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이번 작품의 성적도 좋지 않지만, ‘달콤살벌 패밀리’를 계기로 두 사람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 받았다. 자신의 멤버들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 낸다면, 이를 발판 삼아 ‘연기돌’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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