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류세나 기자] 올 봄 가족 여행지로 대한민국 서울을 선택한 중국인 왕 모씨(남, 32세).
자유로운 여행을 원했던 왕 씨는 일정을 짜기 위해 여행사 홈페이지가 아닌 중국 최대 O2O(Online to offline)기업 ‘다중디엔핑’ 사이트에 접속했다.
왕 씨는 서울을 방문했던 중국인 여행자와 블로거들이 작성한 리뷰 콘텐츠를 참고해 만족스러운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왕 씨는 “실제 경험담을 중심으로 한 리뷰 콘텐츠는 여행사 홈페이지보다 음식점, 숙박시설, 쇼핑 등 한국 여행에 필요한 정보들이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화돼 있어 활용도가 높다”며 “무엇보다 블로거들이 경험을 기반으로 제작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더욱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해 동안 612만6천865명의 중국인 관광객(요우커)가 한국을 방문해 총 14조원을 국내 관광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우커 1인당 평균 228만원을 지출한 셈이다. 국내 관광산업에서 요우커가 ‘귀한 몸’이 된 배경도 이 때문이다.
특히 요우커들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면서 모바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국 여행정보를 수집하는 관광객 수 또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중국과 한국의 블로거들이 작성한 국내여행 정보 콘텐츠가 요우커들의 새로운 여행 길잡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다중디엔핑, 블로거 리뷰 콘텐츠로 여행정보 객관성 높여
요우커들 사이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사이트는 중국 최대 O2O기업 메이투안디엔핑이 운영하는 다중디엔핑이다.
2003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다중디엔핑은 세계 최초 제3자 평가 방식을 도입한 정보 사이트로, 현재 중국을 대표하는 O2O 플랫폼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지 소셜커머스업체 ‘메이투안’과 합병, 중국에서 가장 큰 O2O기업으로 발돋움 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텐센트를 비롯해 러시아 투자사 등으로부터 33억달러(한화 약 3조9천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는 전세계 O2O시장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액이다.
다중디엔핑에는 음식점과 숙박시설, 쇼핑 등 한국을 방문한적 있는 중국 블로거가 작성한 국내 여행 콘텐츠와 이를 객관적인 시선에서 평가한 현지 누리꾼들의 의견이 담겨있다.
특히 다중디엔핑은 작년 10월 국내 콘텐츠마케팅 기업 옐로스토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한국여행 콘텐츠에 대한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도 했다. 옐로스토리가 제공한 40여만 건의 콘텐츠는 중국어로 번역, 다중디엔핑의 한국 관광도시 페이지에서 ‘유명 블로거 추천’으로 소개되고 있다.
◆ 롯데 ‘톈톈러톈’, 계열사 정보 한 데 모아…요우커 공략
롯데그룹 역시 최근 요우커를 겨냥한 애플리케이션 ‘톈톈러톈’을 중국 현지에 선보였다.
'매일매일 기쁨을 더한다’는 의미의 톈톈려톈은 롯데그룹 내 15개 계열사의 쇼핑, 관광, 서비스 정보를 모아 놓는 것은 물론 한국 내 맛집과 추천 여행지, 각종 이벤트 정보 등을 담아냈다.
앱을 통해 모바일 쿠폰을 받아 한국여행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지하철 노선도와 날씨, 번역 서비스 등 요우커에게 유용한 국내 관광 정보를 함께 실었다.
◆ 짜이서울, 숙소예약 등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로 호응
요우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국내 여행정보 사이트는 짜이서울이다.
짜이서울은 자체 웹과 모바일 사이트를 통해 숙소예약, 항공권, 식사 선불권 구입, 지방투어 예약 등 한국 여행을 위한 O2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11년부터 매월 3만부씩 한국여행 정보를 담은 짜이서울 매거진을 무료로 발행해 한국과 중국 현지에서 배포, 요우커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이정구 옐로스토리 차이나사업본부장은 “최근 자유여행을 즐기는 젊은 요우커들이 늘어나면서 리뷰 콘텐츠가 중국인 관광객들의 중요한 정보 창구가 되고 있다”며 “블로거들이 제작한 양질의 국내 여행 콘텐츠는 건전한 한류 확산과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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