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장학사업', '벤처육성' 등 두 가지를 꿈으로 품어왔다.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제안받고 고민을 거듭한 결과, 정치를 통해서도 이 두 가지 꿈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란 결과에 다달았다."
1일 역삼동 창업생태계허브 '디캠프'에서 만난 김병관 웹젠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결정하게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의 노하우와 경험을 IT 벤처분야 투신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나누고, 보다 넓게는 비정규직으로 대표되는 고용문제 안정화를 이룩하고 싶다는 게 그의 새로운 목표다.
김병관 의장은 서울대학교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경영학과 석사 과정을 마친 후 넥슨 개발팀 팀장으로 활동하다 2000년 PDA(개인정보단말기) 관련 기술과 게임 등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창업했다.
이후 NHN이 게임서버 관련 기술력을 가진 솔루션홀딩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 이 회사를 64억원에 사들이면서 김 의장은 벤처신화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그는 이후 NHN의 게임자회사인 NHN게임스 주식을 사들여 독자경영에 돌입, 이를 현재 코스닥 시총 순위 3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웹젠으로 만들기에 이른다.
또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통해 '게임업계 1호 정치인'으로 불리며 게임을 중심으로 한 IT벤처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병관 의장은 "지난 2000년 회사를 창업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단순한 금전적인 문제에서부터 행정 및 법률기관에 서류를 접수하고 인가를 받는 등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튀어 나왔다"면서 "실경험을 통해 체득한 내 나름의 노하우를 정치권에 알려 산업진흥에 보탬이 되고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기회가 주어진다면 비정규직 등 청년 고용문제나 대표이사 연대보증 등 금융정책 개선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자신의 정치권 입문에 따른 웹젠의 경영공백 우려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그간 의사회 의장으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상시적으로 열리는 이사회에 참여해 자회사간 의견 조율 등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업무를 진행해왔다. 웹젠은 기본적으로 소유와 경영이 분리·운영되고 있는 회사"라면서 "만약 입장 의원직을 수행하게 될 경우, 국회의원 겸직 금지 규정에 따라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웹젠 주식에 대한 처분 문제는 지금 생각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고 첨언했다. 현재 김 의장은 웹젠의 지분 26.72%(943만5천주)를 보유해 이 회사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랜 시간 몸 담아온 게임업계에 산적해 있는 현안에 대해서도 견해를 풀어냈다.
"근본적으로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 게임을 좋지 않은 콘텐츠로 보는 인식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입을 뗀 김 의장은 "게임규제를 비롯해 우수인재 유입이 줄어든 이유도 모두 이러한 인식에 기인한다"면서 "우리나라 게임산업은 지탄을 받지 않은 적이 없다. 이젠 게임 1세대들이 나서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최근 중국업체들을 만나보면 미국 등 산업역량이 높은 국가에서 유학한 인재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기업의 핵심인재가 돼 회사를 키우더라. 우리나라의 경우 십여년 새 게임계 취업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져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게임업계를 대변하기 위해 정치입문을 결심한 것은 결코 아니지만 산업 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부분들이 있다면 개선을 위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병관 의장은 올 1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이후 외부영입 인사들과 함께 전국투어를 진행중에 있으며, 당 내 선거대책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중이다.
비에스투데이 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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