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시삼십삼분, 중소게임사 '자생(自生)'에 눈 돌린 까닭

입력 : 2016-02-16 15: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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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교류 포털 구축·게임 QA시스템 무료 배포 작업 착수

중견 모바일게임사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소태환, 이하 4:33)이 국내 중소 게임기업들의 '자생(自生)'을 위한 조력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현재 4:33 내부에서 두 개의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하나는 4:33 파트너사간의 기술 및 인적교류 강화를 위한 포털 시스템 구축이고, 다른 하나는 최근 겪었던 '일베(일간베스트) 게임' 논란과 같은 사고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게임 검수관리 시스템 개발이다. 
  
전자가 4:33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하는 협력모델이라면, 후자는 일베 리스크가 다른 업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중소형 게임사들에 무료로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16일 4:33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개발사와의 연합을 의미하는 '4:33 United'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이들 개발사간의 기술 및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포털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각 게임사마다 장점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한 협업 증대와 장기적으로 함께 게임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를 통해 30명 규모의 개발사가 300명 인원에 맞먹는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돕겠다는 4:33의 구상이다.
 
실제 4:33은 '4:33 United' 프로젝트를 공식화하기 전부터 매달 마지막주 목요일을 '피디들의 수다'로 정해 놓고, 내부 및 파트너사 개발자들과 함께 모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오랫동안 가져왔다. 이 자리에서 '블레이드', '영웅' 등 4:33 흥행 게임들의 성공 노하우는 물론 개발 팁 등을 함께 나눠왔다.
 
4:33 소태환 대표는 "지금까지의 퍼블리싱이 개발사와의 상생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파트너사들의 자생을 돕고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교류를 통한 성공 경험을 이뤄가야 할 단계"라며 "최근 4:33이 국내를 넘어 해외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면서 이들을 통한 해외게임 시장에 대한 정보 교류도 활발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4:33이 준비중인 또 다른 중소개발사 자생 프로젝트는 게임의 품질을 높이는 QA(Quality Assurance) 시스템이다. 보다 정교한 게임 검수 작업을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최근 불거진 일베논란과 같은 위험성을 낮추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내부적으로 체계적인 QA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개발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들에게 무료 배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4:33이 만드는 QA 시스템에는 기본적으로 일베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에서부터 게임을 론칭하기 직전 게임사들이 검수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걸러내야 할 문제점 등까지 포함될 예정이다.
 
소 대표는 "장기적으로 게임 QA를 강화하기 위한 검증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며 "검증 시스템이 완성되면 업계 전체가 이런 위험(일베 게임 논란)에 대해 대응할 수 있도록 업계에 무료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또 업계 전체가 이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유관기관들과도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진행중에 있다"고 첨언했다. 
 
업계에서는 4:33의 이 같은 상생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국내 게임산업을 이끌어 온 대형 게임사들조차 하지 않았던 시도들을 중견업체에서 직접 발벗고 나서 상생 현실화를 위한 실제 행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
 
일부 업체에서 파트너스 데이 운영을 통해 업체간 기술을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긴 했지만, 포털화를 통한 보다 상시적이고 촘촘한 네트워크 형성에 나서기는 4:33이 처음이다. QA시스템 무료 배포 계획을 밝힌 것 역시 이 회사가 최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고투자 사업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4:33의 퍼블리싱 능력 및 파트너사의 개발 역량을 끌어 올릴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퍼블리셔와 개발 파트너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QA 시스템 무료 배포 결정 또한 일베 리스크로 얼룩진 이 회사의 이미지를 쇄신시키고 동시에 업계에 귀감을 사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4:33은 최근 불거진 '이터널클래시'의 일베게임 논란과 관련해 업계 현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공개포럼 개최도 준비중에 있다.
 
비에스투데이 류세나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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