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살인 사건을 둘러싼, 뉴욕 황색 언론의 끝없는 전쟁

입력 : 2016-02-21 11:42:44 수정 : 2016-02-21 11: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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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30대 남성이 희생된 살인사건을 둘러싼 두 신문사의 소리 없는 전쟁이 그려졌다.
 
1897년 미국 전역을 뒤집어 놓은 사건이 발생한다. 뉴욕 이스트강에서 누군가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이어 다른 도시에서도 시신의 일부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의과대학 학생들의 단순한 장난으로 여겼던 뉴욕 경찰. 그러나 발견된 시신이 모두 동일인의 시신으로 밝혀지고 무엇보다 사망한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경찰은 범상치 않은 사건임을 알아챘다.
 
특히 마사지사로 일했던 피해자 30대 남성의 동거녀가 사라진 점. 동거녀의 남자관계가 복잡했다는 사실에 주목한 경찰은 치정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간주하고 범인을 잡기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경찰보다 더 발빠르게 움직인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뉴욕 저널'과 '뉴욕 월드'의 기자들이였다. 당시 '뉴욕 월드'는 뉴욕 내 독보적인 신문사였고 '뉴욕 저널'은 신생 신문사로, 뉴욕 제일의 신문사 자리를 둔 경쟁이 치열했다. 그런 상황에서 30대 남성의 살인사건은 판매 부수를 늘리는데 엄청난 아이템이었다.
 
두 신문사는 더욱 잔인한 그림을 신문 1면에 실기 시작했고 자극적인 제목들을 뽑아내기 시작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됐다. '뉴욕 월드'가 사설탐정을 고용하자 '뉴욕 저널'은 동거녀의 아파트를 아예 인수해 '뉴욕 월드'의 접근 자체를 막아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두 신문사의 이러한 행동은 불확실한 제보들을 야기해 오히려 수사 속도를 늦췄고 경찰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결국 몇개월이 지나서야 진범이 경찰에 체포됐고 살인 사건은 종결됐다.
 
이 사건으로 얻은것은 두 신문사의 판매부수 뿐이였다. 특히 '뉴욕 저널'의 경우 평균 20만 부에서 150만 부의 평균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뉴욕 월드'와 어깨를 나란히하게 됐다. 또 이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를 일컫는 '황색 언론'의 시초가 됐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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