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이 2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88회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이 전부 백인 배우로 채워지면서 '백인만의 잔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스파이크 리 감독을 비롯해 일부 흑인 영화인들 사이에서 '아카데미 보이콧' 움직임이 있었으며 실제로 흑인 감독·배우들은 이날 아카데미 레드카펫 행사 대신에 '납 수돗물' 확산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미시간 주 플린트 시의 자선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기대는 여전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우선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청률과 광고 단가가 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TV 생중계로 본 시청자 수는 3천730만 명으로 전년도(4천362만 명)보다 14.5%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의 TV 생방송 시청률은 지난 5년간 평균 10%를 웃돌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인종다양성 논란이 들끓고 있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의 TV 광고시간은 이미 매진됐다. 올해 시상식 TV 생방송에서 30초짜리 광고 단가는 225만 달러(약 27억 원)로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점은 1991년 영화 '타이타닉'에서 남녀 주연을 맡은 레어나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릿의 '재회'가 이루어지느냐 이다.
디캐프리오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윈즐릿은 '스티브 잡스'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올라있다. 특히 디캐프리오가 '4전 5기' 끝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느냐 여부는 초미의 관심거리다.
이 밖에도'스포트라이트'와 '빅쇼트', '레버넌트'가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과연 어느 작품이 영광을 얻을지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다.
이번 시상식에는 배우 이병헌이 시상자로 참여한다. 한국인이 시상자로 무대로 오르는 것은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이다. 소프라노 조수미도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영화 '유스'의 삽입곡 '심플송'을 부른 아티스트 자격으로 레드 카펫을 밟는다.
사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홈페이지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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