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출신의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가 2년 연속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연출한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29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 쥐었다. 지난해 '버드맨'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 영예를 안게 됐다.
특히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까지 더해 멕시코 출신의 감독이 3년 연속 아카데미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 서게 됐다.
이냐리투의 수상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처음 이름을 올린 '매드맥스' 조지 밀러 감독은 분루를 삼키게 됐다. '빅쇼트' 아담 맥케이, '스포트라이트' 톰 맥카시, '룸' 에이브러햄슨 등 역시 후보에 올랐지만, 올해 감독상은 이냐리투와 조지 밀러, 2파전 양상이었다.
이냐리투 감독은 "현실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야 말로 레버넌트이고, 진정한 소울을 가진 연기를 보여줬다"고 영광을 함께 나눴다.
이어 "이 자리에 운 좋게 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저와 같은 행운을 누리지 못한 사람이 많다"며 "아직도 피부색 때문에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피부색이라는 것이 우리의 머리카락 길이만큼이나 의미 없는 말이 되길 바란다"고 의미심장한 소감을 남겼다.
오스카로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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