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포트라이트'가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보다 빛난 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남우주연상 수상이다. 그리고 '매드맥스'는 미술상, 의상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29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에는 미국 3대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 팀이 카톨릭 교회에서 수 십 년에 걸쳐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폭로한 실화 '스포트라이트'에게 돌아갔다. 또 각본상과 함께 2관왕에 올랐다.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오늘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은 영웅적인 기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탐사저널의 필요를 깨닫게 됐다"고 수상 소감을 남겼다.
이보다 더 관심을 끈 건 남우주연상. '레버넌트'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5번 도전 끝에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오랜 악연을 끊었다.
1994년 '길버트 그레이프'로 오스카와 인연을 맺은 디카프리오는 이후 '에비에이터'(05), '블러드 다이아몬드'(07),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13) 등으로 후보에 올랐지만 번번히 미끄러졌다. 그리고 다섯 번째 도전인 올해 '레버넌트'로 기어코 수상자로 호명됐다.
또 '레버넌트'의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지난해 '버드맨'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2014년 '그래비티' 알폰소 쿠아론 감독에 이어 3년 연속 멕시코 출신 감독 수상이다.
'룸'의 브리 라슨은 여우주연상 영예를 안았고,'대니쉬 걸'의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디카프리오와 달리 처음 후보에 오르자마자 여자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다 수상은 '매드맥스'. 의상상, 미술상, 분장상, 편집상, 음향 편집상, 음향상 등 기술 분야의 상을 독식했다.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는 '헤이트풀6'로 음악상을 수상했다.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부문별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 배우 이병헌은 외국어 영화상 시상자로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스카로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 - 스포트라이트 / ▲ 감독상 -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레버넌트) / ▲ 남우주연상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레버넌트) / ▲ 여우주연상 - 브리 라슨(룸) / ▲ 남우조연상 - 마크 라이런스(스파이 브릿지) / ▲ 여우조연상 - 알리시아 비칸데르(대니쉬 걸) / ▲ 각본상 - 스포트라이트 / ▲각색상 - 빅쇼트 / ▲시각효과상 - 엑스 마키나 / ▲의상상 -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 ▲ 미술상 -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 분장상 -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 ▲촬영상 - 레버넌트 / ▲ 편집상 -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 ▲
음향 편집상 -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 ▲음향상 -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 ▲음악상 - 엔니오 모리코네(헤이트풀8) / ▲주제가상 - 007 스펙터-Writing's On the Wall(지미 네이프스, 샘 스미스) / ▲단편 다큐멘터리상 - 어 걸 인 더 리버:더 프라이스 오브 포기브니스 / ▲ 장편 다큐멘터리상 - 에이미 / ▲ 단편 영화상 - 말더듬이(Stutterer) / ▲ 단편 애니메이션상 - 베어 스토리 / ▲ 장면 애니메이션상 - 인사이드 아웃 / ▲ 외국어 영화상 - 사울의 아들
사진=더쿱,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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