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회 아카데미] '4전5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드디어 오스카 품다

입력 : 2016-02-29 14: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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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름이 호명됐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동료 배우들은 기립 박수로 그의 수상은 축하했다.
 
영화 '레버넌트'에서 주연을 맡은 디카프리오는 29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을 풀었다.
 
디카프리오는 1994년 '길버트 그레이프'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수상은 못했지만, 당시 스무 살이었음을 감안하면 오스카와의 첫 인연은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디카프리오와 오스카의 악연은 '타이타닉'으로 시작됐다. '타이타닉'은 오스카 11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지만, 주연을 맡은 디카프리오는 정작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안았다.
 
이후 '에비에이터'(05) 때는 '레이'의 제이미 폭스에게, '블러드 다이아몬드'(07) 때는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태커에게 발목을 잡혔다. 수상이 유력시 됐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13)에서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매튜 맥커너히의 수상을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올해 다섯 번째 도전만에 트로피를 손에 쥐게 됐다. '대니쉬 걸' 에디 레드메인, '스티브 잡스' 마이클 패스벤더, '마션' 맷 데이먼, '트럼보' 브라이언 크랜스톤 등이 디카프리오와 함께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른 때에 비해 그나마 상대할 만한 후보들이기도 했다.
 
디카프리오는 "엄청난 열정과 재능은 이냐리투 감독을 따라갈 자가 없는 것 같다"며 "영화적인 체험을 해주신데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사람이 자연과 호흡하는 과정이었는데, 촬영된 2015년은 세계에서 가장 더운 해"라며 "인류 모두를 위해, 우리 후손들을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오스카로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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