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자인데도 폐암에 걸리는 이유가 혈당수치가 높은 탄수화물 식품의 과다섭취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 미국 헬스데이 뉴스는 미국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이 폐암 환자 1천900여명과 일반인 2천400여명을 대상으로 탄수화물 식품 종류와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혈당지수가 높은 탄수화물 식품 섭취 상위 20% 그룹은 하위 20% 그룹에 비해 폐암 위험이 49%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 경향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사람을 대상으로 하면 똑같은 비교시 2배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지휘한 암예방실장 우시펑(Xifeng Wu) 박사는 " 흡연이라는 가장 중요한 교란변수를 배제한 결과인 만큼 음식이 폐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결과는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과 폐암 위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식습관이 독립적인 폐암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혈당지수는 섭취한 탄수화물에 함유된 당분이 체내에서 소화·흡수되는 속도를 말한다. 즉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혈당지수가 높으면 혈당을 급격히 상승 시키고 낮다면 긴 시간 동안 천천히 올린다.
최고수치가 100(흰빵)인 혈당지수는 대체로 정제된 곡물과 가공한 식품이 높고 통밀빵, 콩, 채소, 과일, 견과류 같은 가공하지 않은 식품은 낮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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