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5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재영이 24점을 올리며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5일 흥국생명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15-25, 19-25, 25-17, 16-1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승점 2를 확보하며, 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 짜릿한 역전 드라마
흥국생명에게 이날 필요했던 승점은 단 1점. 현대건설에 패배하더라도 두 세트만 따낸다면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흥국생명은 여유있게 첫 세트를 따냈다. 이재영의 블로킹 득점을 시작으로 신연경과 이재영이 맹공을 퍼부으며 25-19로 1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에 들어 현대건설의 높이에 고전하기 시작했다. 정시영의 공격과 조송화의 서브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황연주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2세트를 15-25로 내줬다.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부터 흐름을 가져갔다. 황연주의 서브 득점으로 앞서간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공격과 엄혜선의 블로킹 득점에 힘입어 3세트를 가져오며 경기를 뒤집었다.
봄 배구의 희망이 걸린 4세트에는 흥국생명의 집중력이 다시금 빛났다. 3세트에서 고전하던 이재영이 다시 살아나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또 날카로운 서브가 이어졌고, 행운까지 더해졌다. 결국 4세트를 가져오며 봄 배구 진출을 확정했다.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 흥국생명 선수들은 5세트도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신연경의 오픈 강타로 최종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날 이재영은 24점을 올리며 알렉시스(16점) 신연경(12점)과 공격을 이끌었다. 김수지도 11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 5년 만에 '봄 배구' 귀환
흥국생명은 '에이스' 김연경(페네르바체)이 활약했던 2005-2006, 2006-2007, 2008-2009 시즌까지 3차례 정상에 올랐던 배구명가다.
그러나 최근 4시즌 동안 하위권에 머물며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2010-2011시즌 챔프전에서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은 2011-2012시즌부터 5위, 5위, 6위, 4위의 성적에 그쳤다.
지난 시즌 박미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체질개선에 나선 흥국생명은 올 시즌 끈끈한 팀컬러를 앞세워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올해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2년 차 레프트 이재영이 공수에서 맹활약한 가운데 '용병' 테일러가 부상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시즌 중에 외국인 선수가 교체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는 물론 공격수가 아닌 센터 알렉시스를 영입, 공격력 감소는 불가피했음에도 잘 버텨냈다.
하위권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이 5년 만에 '봄 배구'에 돌아옴으로써 명가재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됐다.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17승13패·승점 53)과 오는 11일부터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사진=흥국생명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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