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한밤의 TV연예', 21년간 남겨온 발자취

입력 : 2016-03-24 1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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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가 21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종영했다.
 
23일 방송된 '한밤의 TV연예'에서는 지난 21년간 방송을 함께했던 MC들의 역사와 주요 사건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한밤'을 지켜온 대표 리포터 조영구는 "충주에서 맨 몸 하나로 올라왔던 내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프로그램이 '한밤'"이라며 "처음으로 강수지를 인터뷰할 때 떨렸는데, 오늘이 더 떨린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MC 윤도현은 "'한밤'이 21년간 방송됐는데 YB밴드도 21년이 됐다. 특별한 인연인 것 같다"고 말했고, 여성 MC 장예원 아나운서는 "리포터로 시작해서 MC가 됐다. 다음주 수요일에도 생각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8년간 프로그램에 몸담은 리포터 하지영은 "남자친구도 8년을 만난 적이 없다. 함께 해서 너무 영광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렇듯 '한밤'은 2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시청자들에게 연예계 소식을 전달하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기매김했다. 그동안 '한밤'이 남겼던 발자취들을 짚어봤다.
 
■ '한밤' 거쳐간 21명의 MC들
 
지난 1995년 첫 방송된 '한밤'의 초대 MC는 방송인 이계진과 배우 심혜진이 맡았다. 이후 모델 이소라가 2대 MC로 선정돼 4년여간 안방마님 자리를 지키며 역대 최장수 MC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소라가 4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안 남성 MC가 아나운서 유정현으로 바뀌었고, 이소라 후임으로는 아나운서 정지영이 MC에 낙점됐다.
 
정지영 이후로는 당대 인기 여배우들이 안방마님으로 활동했다. 배우 이승연을 비롯해 김정은, 하지원, 박정아, 장신영, 장서희, 남상미, 이하늬, 엄지원, 송지효, 유인나까지 '한밤'을 거쳐갔다.  등 얼굴 예쁘고 목소리까지 예쁜 여배우들은 대부분 '한밤'을 거쳐갔다.
 
반면 남성 MC는 유정현 이후 서경석과 윤도현이 나서며 총 4명의 인물이 '한밤'을 지켰다.
 
■ 지난 2000년, 27% 시청률까지 기록
 
23일 방송된 '한밤' 마지막회는 TNMS 기준 3.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그렇다면 1995년 방송 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 기록한 때는 언제일까.
 
시청률 조사회사 TNMS가 자료를 집계한 2000년 이후 '한밤'은 첫 방송을 21.6%라는 높은 시청률로 시작했다.
 
최고 시청률은 2000년 2월 10일 27%에 오르며 당시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23일 마지막회 방송은 2.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프로그램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보이게 됐다. 
 
'한밤'의 자리에는 '신의 목소리'가 편성된다.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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