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사나이가 소개됐다.
27일 방송된 '서프라이즈'는 재활과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데렉 레드몬드와 그의 아버지 짐 레드몬드의 감동 깊은 이야기를 그렸다.
1988년 서울 올림픽, 400m 유력 우승 데렉은 경기 직전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그의 부상을 본 누구나 데렉이 다시 트랙에 설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떠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데렉은 4년 뒤 1992년 스페인바르셀로나 올림픽 출전했다. 절망에 휩싸였던 데렉이지만 '포기하지 말라'는 아버지 짐 레드몬드의 격려에 힘을 내고 22번의 수술과 재활을 견뎌낸 것이다.
무난하게 준결승전에 진출 데렉은 170m 지점에서 갑자기 바닥에 주저앉았다. 오른쪽 허벅지 뒤쪽 근육 힘줄 끊어졌기 때문이다.
데렉은 트랙 위에서 주저앉았지만 포기하지 말라는 아버지 말을 떠올렸다. 그는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절뚝이며 달렸다.
그때 아들의 경기를 보러 온 아버지는 고군분투하는 아들의 모습을 앉아 보지 못하고 뛰쳐나와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들어가면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완주하려는 아들의 소원을 이뤄주고 싶었던 아버지의 마음으로 함께 달린 것.
데렉과 아버지의 모습에 감동 받은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올림픽 위원회는 "선수들의 속도는 측정할 수 있지만 데렉의 용기는 무엇으로도 측정할 수 없었다"며 세계에 감동을 안겼음을 알렸다.
경기 이후 수천명의 영국인들은 데렉에게 응원의 편지을 보냈다. 또 아버지는 영국인들 사이에서 진정한 감동을 안긴 영웅으로 박수를 받으며 2012년 런던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됐다.
현재 데렉은 영국 육상협회 단거리 부문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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