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특정 사람의 목소리만 들으면 기절? '메리 하트 신드롬'

입력 : 2016-03-27 11: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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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특정 조건만 갖춰지만 기절해버리는 다이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27일 방송된 '서프라이즈'는 한 사람의 목소리에만 반응해 기절하는 '메리 하트 신드롬'이라는 병이 소개됐다.
 
1988년 미국 뉴욕, 인근 커뮤니티 병원에서 근무하던 다이앤 닐은 퇴근하고 돌아와 쉬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평소 감기에도 거의 걸리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던 다이앤이지만 그날 이후 자주 쓰러지게 된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만 했다.
 
가만히 원인을 생각하던 다이앤은 자신이 쓰러질때마다 TV가 켜져있었음을 떠올렸다. 더 놀라운 점은 그때마다 미국의 유명 MC겸 배우 메리 하트의 목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다이앤은 시험삼아 메리 하트의 방송을 켜 봤고, 정말 쓰러져버렸다. 다이앤은 자신의 증상을 병원에 알렸지만, 병원은 그녀를 TV가 있는 병실로 발령내버렸다.
 
결국 다이앤은 소송을 걸었고, 이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사람들은 믿지 않았으나 의학교수 벤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다이앤에게 메리 하트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MRI로 촬영했다. 그 결과 사람들이 기절하면 나타나느 뇌의 반응이 다이앤의 뇌에서 확인됐다.
 
1991년 벤은 이를 의학저널에 공표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사실은 다른 곳에서도 있었다. 뉴욕의 스테이시 게일이란 여성도 션 폴이라는 가수의 노래를 듣고 기절했고, 증상은 심해져 모든 음악을 들으면 기절해버렸다.
 
이는 '음악 공포증'이라고 불리는데 현재까지 150건 정도 보고됐다. 하지만 다이앤처럼 특정 사람의 목소리만 듣고 기절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이는 '메리 하트 신드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벤 교수는 메리 하트 신드롬이나 음악공포증 모두 원인을 알 수 없으며, 다만 어릴 시절 정서적 문제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 하는 추측만 있을 뿐이다.
 
이후 다이앤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소리에도 반응한 사례가 보고되며 메리 하트 신드롬은 늘어가고 있다.
 
메리 하트는 다이앤을 직접 만나 사과하려 햇지만, 다이앤은 기절할까 걱정돼 그녀의 사과를 거절했다.
 
사진=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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