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40)이 고향땅에서 백의종군 한다. 기아 타이거즈가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기아는 2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임창용과의 계약사실을 전했다. 27일 밤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합의다. 공식 계약은 현재 괌에서 개인훈련 중인 임창용이 귀국하면 체결한다.
임창용은 연봉 3억원을 야구 발전을 위해 전액 기부하고, 지속적으로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치겠다는 '백의 종군'의 뜻을 밝혔다.
임창용의 기아 입단은 고향팀에서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고 지난 과오를 씻고 싶다는 뜻에 따른 것으로, 기아는 임창용의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은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후 해태 타이거즈(기아의 전신)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임창용은 "자숙하고 반성하며 그라운드에 설 수 있기를 고대했고, 저에게 기회를 준 KIA 구단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야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고, 다른 말 필요 없이 야구를 통해 백의종군하며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셨던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출전 경기수다.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법원에서 벌금 1천만원 선고를 받은 임창용은 KBO 자체 징계로 한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전 정지 징계도 받았다.
올시즌 모든 팀은 각각 144경기를 치른다. 50%면 72경기에 해당하며 기아는 임창용 없이 시즌의 절반을 치러야한다.
만약 취소되는 경기가 없다면 72경기째를 치르는 시점은 6월 23일이다. 하지만 우천 취소나 다른 이유로 취소되는 경기가 발생한다면 임창용은 7월초에서 중반이나 되야 마운드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임창용은 1995년 해태에 입단한 후 1998년 12월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다. 이후 한국 프로야구에서 15시즌을 뛰며 114승(72패), 23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의 기록을 남겼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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