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변호사 조들호', 타협 없는 박신양의 짠내나는 변론기(리뷰)

입력 : 2016-04-05 08: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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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자, 첨예한 대립 끝에 진실은 덮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주인공 조들호(박신양)에게 포기는 없었다.
 
4일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변지식 방화살인사건의 핵심 증거를 찾은 조들호와 그를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한 이은조(강소라), 그리고 이들을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법무법인 금산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들호는 누명을 쓰고 있는 변지식이 자신에게 "저 변호사처럼 나를 믿어준 사람은 지금껏 아무도 없었다"고 울부짖었던 과거를 상기하며, 이은조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로 마음을 다잡은 상황.
 
이를 위해서는 중요한 단서인 CCTV 영상을 가지고 있는 김형사의 USB가 필요했다. 조들호는 김형사과 접견, 우여곡절 끝에 증거가 들어있는 USB를 건네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형사는 "도대체 뭐 때문에 이것을 손에 넣으려고 하느냐"며 "이것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 얼마나 부담스러운 물건인지 알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증거물을 가지고 사무실에 들어온 조들호는 김형사의 말을 상기하며 잠시 갈등하는 듯 했지만, 이미 그에게는 변지식이 거짓된 누명을 쓰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어 CCTV 확인 결과 당연히 영상 속에는 진범의 범행이 들어 있었고 그것을 토대로 3차 공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3차 공판 당일 조들호는 자신감 있게 재판장에게 추가 증거물을 건의하며 김형사에게 건네 받은 영상을 재생했다. 하지만 USB가 누군가의 소행으로 인해 바꿔치기 됐고, 영상 속에는 조들호가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인 황애라(황석정)와 함께, 모텔에서 장난 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순식간에 법정은 아수라장이 됐고 조들호를 경계했던 신지욱(류수영)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미소를 지었다. 이 때 금산의 변호사 김태정(조한철)은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법정에서 퇴장했고, 조들호는 직감적으로 김태정에서 비롯된 일임을 직감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증인으로 채택된 변지식의 아들 변승모가 "가게 주인에게 쫓겨나도 아무말 못하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워 불을 질렀다"고 고백했지만, 변지식은 아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위증했다. 결국 변지식은 8년 형의 징역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들호는 변지식에게 "아직 끝난게 아니다. 이제 시작하는 것이다"라며 "항소할 땐 아드님을 증인으로 세우지 않겠다. 다른 증거를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을 증인으로 내세워 혹여나 피해를 입을까 걱정하는 변지식을 염려, 안전한 방법으로 진범인 정회장(정원중)의 아들을 잡기로 약속한 것.
 
이후 황애라에 의해 3년 전 사건 현장에 치매에 걸린 이말숙 할머니가 목격자라는 사실을 알게된 조들호는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조들호는 때마침 이 소식을 듣고 온 이은조와 함께 할머니에게 사건 정황을 물었다. 치매에 걸려 기억이 오락가락하던 할머니는 결국 "이상한 차가 남자를 쳤다. 남자가 쓰러졌고 그 차에서 젊은 남자랑 여자가 내렸다"며 "그리고 피흘리는 남자를 싣고 가버렸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당시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며 우산을 핀 채 방황하는 할머니를 본 조들호는 할머니의 우산에 의문의 바퀴 자국을 발견, 사건 해결의 확실한 실마리를 손에 쥐게 됐다.
 
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고 이를 밝히려는 유일한 인물 조들호. 그는 자신을 막으려는 정회장과 금산의 방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럴 때마다 티격태격 하는 이은조의 도움을 받으며 독특한 케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은조는 적재적소에 나타나 조들호를 도와주는가 하면, 묵묵히 뒤에서 조력자 역할을 자처했다. 특히 USB를 바꿔치기한 배후이자 금산의 선배인 김태정을 찾아가 "조들호의 바꿔치기된 영상이 혹시 금산과 관련이 있을까요? 우연 치고는 너무 절묘하지 않은가 싶어서요"라며 천연덕스럽게 웃는 장면은 의외의 짜릿함을 선사했다.
 
조들호 또한 금산의 수장 격인 장신우(강신일)를 찾아 "반칙 좀 그만하고 USB를 돌려내라"며 "애들을 쓰실거면 비싼 애들을 쓰시라. B급 쓰셔서 들키지 마시고. 저도 이제 법이든 반칙이든 가리지 않겠다"고 정면 승부를 예고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를 눈앞에 둔 조들호가 수많은 방해 요소를 물리치고 변지식의 항소심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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