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공유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지운 감독의 '밀정'이 상해와 서울을 오간 5개월 간의 촬영을 끝마쳤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어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
'적의 비밀을 캐는 자'라는 뜻의 '밀정'은 독립운동가들과 일본 경찰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을 넘어 혼돈의 시대를 서로 다른 선택으로 살아간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 10월 22일 상해에서 시작해 지난 3월 31일 서울에서 총 105회 차로 촬영을 마무리했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놈놈놈' 그리고 '밀정'까지 김지운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춘 송강호는 무장독립단체 의열단의 정보를 캐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을 맡았다.
송강호와 처음 호흡을 맞춘 공유는 이정출이 정보를 캐내기 위해 접근한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인 김우진을 연기했다.
또 의열단의 핵심 멤버에 한지민 신성록, 일본 경찰 하시모토 역의 엄태구 등이 출연해 1920년대 말, 일제강점기의 혼돈 속 경성과 상해로 관객들을 데려 갈 예정이다.
김지운 감독은 "일제강점기는 우리 민족에게는 나라를 잃었던 아주 슬픈 시대였다. 그래서 전작들에 비해 '밀정'은 인물들을 그릴 때 조금 더 진지했고, 고민이 많이 되던 작품"이라며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노력이 손상되지 않도록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송강호는 "5개월 반 정도 쉼 없이 달려왔다"며 "9년 만에 김지운 감독과 함께 작업한 것, 공유 씨를 비롯한 배우들과의 첫 작업이 기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일제 강점기 배경의 영화들이 많지만 '밀정'만이 가진 감성과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새롭고 진하고 아주 좋은 경험이 되는 영화로 만들어질 것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공유는 "김지운 감독님과 송강호 선배님 그리고 한지민 씨를 비롯한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 이렇게 좋은 분들하고 멋지고 아름다운 영화에 한 배를 같이 탄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밀정'은 후반작업을 거쳐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사진=영화사 그림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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