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보러와요', '19금'으로 1위 올랐다...다소 한산한 극장가

입력 : 2016-04-11 09: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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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강예원 주연의 '날, 보러와요'를 비롯해 '클로버필드 10번지' '독수리 에디' '트럼보' '33' 등이 2016년 14주차(4월 8~10일) 박스오피스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대배우' '글로리데이' '귀향' '나의 그리스식 웨딩2' 등 13주차 극장가에서 10위권 내에 자리했던 영화들은 대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규모 교체 속에서도 '주토피아'는 끈질기게 2위를 지켰다. 따뜻해진 봄날 때문인지 극장가는 다소 한산했다.
 
# '날, 보러와요', 기분 좋은 출발 
 
1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날, 보러와요'는 682개(8천404회) 스크린에서 30만 8천367명(누적 35만 5천102명)을 불러모으며 1위에 등극했다. 압도적인 성적은 아닐지라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을 생각한다면 기분 좋은 개봉 첫 주말을 보냈다. 
 
단, 흥행 전망이 그리 화창하진 않다. 4월 13일 선거일을 맞이해 '해어화' '시간이탈자' '헌츠맨' 등 주요 투자 배급사의 작품들이 개봉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 점유율에서 '날, 보러와요'는 '시간이탈자'(22.3%), '해어화'(18.0%)에 이어 8.1%로 3위다. '헌츠맨'(6.1%)도 서서히 예매율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좌석 점유율에서 9일 22.8%, 10일 27.8%를 기록 중이다. 10위권 내 작품 중에서는 1,2위다. 하지만 30%를 넘지 못했다.  
 
'클로버필드 10번지'는 574개(8천093회) 스크린에서 18만 3천116명(누적 23만 6천562명)으로 개봉 첫 주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많은 상영 횟수를 확보했지만, 좌석 점유율(9일 14.3%, 10일 10.1%)은 10% 초반에 불과하다. 다소 한산한 극장가를 여실히 체감했다.
 
휴 잭맨, 태론 에저튼 주연의 '독수리 에디'는 527개(6천930회) 스크린에서 10만 8천744명(누적 14만 446명)으로 개봉 첫 주 4위에 랭크됐다. 두 주연 배우는 한국을 찾아 홍보에 나섰지만, 너무 일찍 온 탓에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 '주토피아', 참 끈질기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는 650개(6천188회) 스크린에서 21만 8천266명(누적 390만 4천118명)으로, 개봉한 지 벌써 2달 정도 지났음에도 아직 2위다. 관객 감소는 25.4%(7만 4천135명)로 안정적이다. 어느덧 누적 400만 관객까지 바라보게 됐다.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은 542개(5천457회) 스크린에서 10만 3천708명(누적 217만 6천348명)으로 1위에서 4계단 하락한 5위에 자리했다. 1만 4천677회에서 약 9천회 줄었고, 관객 수는 69.9%(24만 819명) 감소했다. 다수의 영화 관계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빠르게 순위권에서 밀려나고 있다. 하지만 '시작'을 알리는 작품의 흥행으로는 적당하기도 하다. 상황은 다르지만, '캡틴 아메리카'의 시작도 흥행 면에서는 초라했다.
 
# 하위권을 점령한 개봉작들
 
천재 시나리오 작가 달튼 트럼보의 삶을 그린 '트럼보'는 309개(1천903회) 스크린에서 2만 987명(누적 3만 3천815명)으로 개봉 첫 주 6위에 올랐다. 다양성영화 중에서는 1위다. 20년 만에 재개봉되는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주연의 '비포 선라이즈'는 142개(1천496회) 스크린에서 1만 7천185명(누적 2만 1천834명)으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 칠레 광산 사고를 모티브로 한 '33'은 320개(2천34회) 스크린에서 1만 5천283명(누적 3만 4천215명)으로 개봉 첫 주 8위에 랭크됐다. 
 
# 10위권 밖으로...
 
개봉 첫 주 3위에 올랐던 오달수 첫 단독 주연작 '대배우'는 188개(867회) 스크린에서 6천407명(누적 16만 5천376명)으로 9계단 하락한 12위에 올랐다. 6천35회였던 횟수가 대폭 줄었고, 관객 수도 무려 91.8%(7만 1천928명) 감소했다. 개봉 2주차임을 생각하면 아쉬운 흐름이다.
 
'글로리데이'는 54개(222회) 스크린에서 4천105명(누적 18만 4천59명)으로 11계단 하락한 16위에 머물렀다. '포레스트:죽음의 숲'은 6위에서 24위로,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는 8위에서 14위로, '나의 그리스식 웨딩2'는 9위에서 35위로 떨어졌다. 돌풍의 영화 '귀향' 역시 10위에서 19위로 내려왔다.
 
이병헌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미스컨덕트'는 176개(883회) 스크린에서 6천958명(누적 14만 5천710명)으로 6계단 하락해 10위에 턱걸이했다.
 
# 임수정이냐 한효주냐 아니면 샤를리즈 테론이냐
 
15주차(4월 15~17일) 극장가는 13일 선거를 맞아 모두 수요일에 관객을 만난다. 임수정 조정석 이진욱 주연한 '시간이탈자'와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 주연의 '해어화'가 치열한 대결을 예고했다. 두 작품은 예매 점유율에서도 나란히 1~2위다. 여기에 샤를리즈 테론, 에밀리 브런트, 크리스 헴스워스 등이 주연한 '헌츠맨:윈터스 워'도 관심을 끄는 기대작이다. 어린 관객층을 공략할 '극장판 울트라맨 우주 몬스터 대결전', 작지만 큰 울림을 품고 있는 '4등', 재개봉되는 '인생은 아름다워' 등이 선거날 대중을 기다린다. 
 
사진=오에이엘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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