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한 달만에 사범대 3개 학과를 폐지키로 한 서원대의 결정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
서원대학교 윤리교육과·지리교육과·교육학과의 학생들 200여명은 11일 대학 행정관 앞에서 폐과를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2017년부터 사범대가 입학정원의 30%인 119명을 감축해야한다"며 "당초 사범대 13개과가 감축 인원을 분담하는 것으로 이야기 됐으나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폐과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측은 자체평가로 낮은 점수를 받은 과를 폐지한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평가 항목은 학교 지원 없이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윤리교육과 학부모 20명은 서원대를 방문해 총장 면담을 요구했다.
한 학부모는 "신입생을 받지 말든가, 입학 한 달밖에 안 된 신입생의 정신적 충격은 누가 책임지나"라며 "경제 논리로만 폐과를 결정한 것은 판단착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학부모는 "대학 구조조정안이 졸속으로 마련됐다"며 "총장을 직접 만나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앞서 서원대 사범대학은 교육부 교원양성평가에서 낙제 수준의 C등급을 받아 교원양성 정원의 30%를 줄여야 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교육부가 정원감축 계획을 14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서원대는 사범대 3개 학과를 일괄 폐과하는 계획을 담은 교원양성정원 감축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때 서원대는 지리교육학과·윤리교육학과를 없앤 후 교육학과를 폐과 대상으로 잠정 결정했다.
사진=서원대학교 로고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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