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고용인원 감소 '고용없는 투자' 비상

입력 : 2016-04-12 09:53:55 수정 : 2016-04-12 09: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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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의 지난해 고용 인원이 4천500여명 가량 감소해 고용 증가율 -0.4%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와 GS, 한화 그룹 등의 고용은 크게 늘었고 포스코, 두산, 현대중공업 등 어려움을 겪는 그룹의 고용은 큰 폭으로 줄었다. 
 
12일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의 2015년 말 기준 고용 인원을 조사한 결과, 총 101만 3천142명으로 2014년 말 101만 7천661명에 비해 4959명(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 없는 투자'가 현실화된 셈이다.
 
그나마 4천500여명의 고용감소도 올해 30대 그룹에 신규 포함된 하림이 1936명을 증원해 감소 인원이 줄어들었다. 30대 그룹에서 탈락한 동부와 동국제강이 그룹에서 2천명이 넘는 고용 감소가 있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고용 감소폭이 훨씬 더 컸던 셈.
 
그룹별로는 17개 그룹이 고용을 늘리고 12개 그룹이 줄였다. 자동차와 유통 등의 고용이 많이 늘어난 반면 철강과 조선 등은 큰 폭으로 줄었다. 현대자동차, LG, 한화 등이 1천명 이상 고용을 늘렸고 삼성, 포스코, 현대중공업, 두산 등이 고용을 줄였다.
 


고용인원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삼성. 지난해보다 1만3천636명이나 줄어들며 증가율 -5.8%를 보였다. 이 같은 고용 감소는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으로 넘기는 '빅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화그룹은 분석대상 계열사수가 10개에서 12개로 2개 늘었고 고용은 2만7031명에서 3만2199명으로 5천88명이나 증가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도 계열분리로 계열사수가 5개에서 3개로 줄어든 탓에 고용인원 감소폭이 커 2천524명이 감소했다.
 
이들을 제외하면 고용인원이 가장 크게 감소한 그룹은 포스코였다. 포스코는 2014년 3만4535명에서 작년에는 3만1740명으로 2천795명(-8.1%) 줄었다. 이어 두산 2천297명(-10.9%), 현대중공업 1천539명(-3.9%), KT 932명(-1.9%) 순이었다.
 
반면 현대자동차 그룹은 2014년 15만3174명에서 작년에는 15만6147명으로 고용을 2천973명(1.9%) 늘렸다. GS와 신세계도 각각 3천378명(17.6%), 2천40명(5.0%) 증가했고 LG(1426명, 1.2%), 현대백화점(1281명, 16.1%)이 뒤를 이었다.
 
사진=부산일보 DB, CEO스코어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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