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파워블로그' 없앤다…"특정 잣대로 우수 콘텐츠 선별 어려워"

입력 : 2016-04-14 17: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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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대표 김상헌)가 지난 8년간 이어오던 '네이버 파워블로그 선정 제도'를 종료한다.
 
네이버는 14일 오후 블로그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파워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 중 양질의 지식 정보와 콘텐츠를 제작·공유하는 우수 블로그를 가려내는 제도로 2008년 처음 시작됐다. 지금까지 총 2천73개의 파워블로그가 선정됐고 해당 블로그에는 선정 사실을 알리는 엠블럼과 로고 등이 달렸다.
 
파워블로그 제도는 블로그 생태계가 척박하던 시절 양질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한편 개인의 지식과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기여한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네이버는 2003년 블로그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가 '파워블로그 제도'를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은 블로그 콘텐츠가 워낙 방대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탓에 특정 기준을 적용해 우수한 내용을 가려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네이버가 파워블로그라는 이름을 달아주지 않아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 각종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블로그 생태계에서 자체적으로 인기 블로그가 생겨나는 등 자생력이 향상된 점도 고려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파워블로그로 선정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방문자 수를 조작하거나 상품 홍보에만 지나치게 치중해 상업성이 짙어지는 등 예상치 못한 폐해가 발생한 점도 이 제도 종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앞으로도 블로그의 자유로운 콘텐츠 생산을 지원하고, 개성있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장치들을 마련해 나가면서 건강한 블로그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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