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가 새롭게 도입하는 시간별 요금 체계가 사실상 가격 인상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오는 27일부터 영화 관람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기존의 '시간대별 차등 요금제'를 좀 더 세분화해 새로운 요금 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먼저 시간대가 기존 2개(조조 오전 10시 30분 이전, 일반 오전 10시 30분 이후)에서 4개(조조-오전 10시 이전, 일반-오전 10시~오후 1시, 프라임-오후 1시~오후 11시, 심야-오후 23시 이후)로 개편된다.
요금도 시간대별로 차등 적용된다. 주중 일아반·심야는 2천원 할인된 7천원, 주말 심야는 1천원 할인된 9천원이다.
반대로 주말 및 공휴일 조조·프라임은 각각 1천원 인상된 7천원과 1만1천원이다. 그 외 시간대는 기존과 동일하다.
이와 함께 좌석 선호도가 떨어지는 A열의 경우 조조를 제외한 모든 시간대에서 1천원씩 할인된다. 이는 주중·주말 모두 적용된다.
이에 대해 롯데시네마는 "세분화된 차등 요금제를 도입함으로써 고객이 상황에 맞게 보다 합리적으로 관람 시간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중 요금 인하가 주말로 편중되던 관객의 평일 관람으로 이어져 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관람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요금 체계 개편은 '사실상 요금 인상'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중 같은 경우 조조·심야 시간 2천원 인하가 이뤄졌다. 문제는 인하된 시간대인 평일 조조·심야 시간대로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관람 시간을 옮길 수 있는가?'다.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조조·심야는 현실적으로 선택하기 어려운 시간대다. 때문에 주중 인하는 생색내기용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반면 주말은 조조·프라임 시간의 1천원 인상이 이뤄졌다. 이 시간대는 일반적으로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다.
또 프라임 시간대가 10시간으로 4개 시간대 중 가장 길다. 이때는 사람들의 활동이 왕성하며 특히 학생들과 직장인 관람객들이 몰리는 시간대다.
요금이 인하된 시간대에 비해 인상된 시간대가 훨씬 길기에 상영 편수도 당연히 많아진다. 또 여가 활동이 많은 주말 시간대에 가격이 올랐기에 실질적 요금 인상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시간 운용이 자유로운 영화팬이라면 충분히 환영할만한 요금 체계 변경이다. 비교적 영화관이 한산한 평일 조조나 심야시간대에 예매한다면 쾌적한 관람환경과 함께 요금 인하라는 이중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시네마 측은 본보에 "최근 주중과 주말 관람객 수는 5:5 정도로 비슷해졌다. 때문에 주말 요금 인상이 있어도 주중 요금 인하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간대별 관람객 수를 기반으로 한 예상 매출액 질문에는 "시간대 별 관람객 수는 현재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롯데시네마 홈페이지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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