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기술(IT) 혁신 덕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해 기업을 성장시킨 창업주들이 대거 거부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8일 '2016년 한국의 50대 부자'를 선정 발표하면서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지 않고 스스로 기업을 일궈 성공한 경영자들을 소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50대 부자 중 무(無)에서 시작해 스스로의 힘으로 부를 창출한 인물은 총 19명으로 집계됐다. 50대 부자의 38%가 자수성가형 부자인 셈이다.
이 비율은 지난해 조사(28%)는 물론 10년 전 발표 때 18%였던 것을 고려하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번에 ‘한국의 50대 부자’에 새로 진입한 7명 중 6명이 자수성가형이다.
포브스는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경영자로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와 김범석 쿠팡 대표를 들었다.
이상혁 대표의 재산은 10억5천만 달러(약 1조1천954억 원)로 34위에 랭크됐다.
포브스는 지난해 옐로모바일이 4천7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했고, 이에 따라 회사 가치가 40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지분 26%를 가진 이 대표의 자산 가치가 올랐다고 전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대표는 9억5천만 달러로 36위에 올랐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7위)과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10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31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47위) 등도 스스로 기업을 일군 경영인이다.
우리나라의 최고 부자는 올해에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다. 이 회장은 1위의 자리를 지켜내긴 했지만 재산은 작년보다 7억 달러 줄어든 126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84억 달러)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2억 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49억 달러),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48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김정주 넥슨 대표(6위), 최태원 SK그룹 회장(8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9위) 등이 10위 이내에 포함됐다.
포브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한국 부자들의 자산이 전반적으로 줄었다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부자 중 11명은 늘고 29명은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포브스가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팩트셋 과 함께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후보 명단을 추린 뒤 각 인물이 보유한 주식과 지분가액을 집계했다.
사진= 엘로모바일 이상혁 대표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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