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힌두인들의 숭배를 받는 가네샤 상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인도에는 가네샤 상이라는 코키리 머리에 네개의 팔을 가진 석고상이 있다. 힌두인들은 가정마다 가네샤 상을 숭배하고 해마다 석고상과 관련된 축제가 열릴 정도로 찬양받는다고. 특히 소를 숭배하는 인도인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우유를 바치기도 했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가네샤 상 앞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던 사람들이 가네샤 상의 입에 우유를 갖다 대자 그 양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 혹시나 싶어 바닥을 봤지만 한 방울도 떨어져 있지 않았고 누가 봐도 가네샤 상이 우유를 마신것처럼 보였다. 심지어 하루에 우유를 마신 양이 무려 10리터에 달했다.
기이한 현상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세계 각국의 있는 다양한 석상에서도 이와 같았다.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고 신도들은 가네샤 신이 우유를 실제로 마신다고 믿게 됐다.
왜 이런일이 일어난걸까. 먼저 조작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누군가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특별한 장치를 설치했다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한 조사가 이어졌지만 증거와 정황을 찾지 못했다.
과학적인 현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액체가 폭이 좁고 기다란 관을 만났을 때 수직으로 올라가는 현상인 '모세관 현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유가 아닌 다른 액체를 가네샤 상이 모세관 현상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로부터 2개월이 지난 후 우유가 줄어드는 현상이 갑자기 멈춰버렸다. 심지어 동시에 전 세계에 있는 석상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중단됐다. 신도들은 당황했고 가네샤 상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간절히 노력했다. 결국 2006년 인도의 한 가네샤 상에서 다시 우유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단 이틀 만에 멈췄고 현재까지도 별다른 보고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힌두인들의 믿음대로 기적이었던걸까, 아니면 과학적 현상에 불과한걸까.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적을 일어나길 바라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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