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독극물이 든 음식을 일부러 섭취하는 '독약 구조대'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과거 미국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한 무리들은 독극물이 들어있는 줄 알면서도 음식을 먹었고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 또 음식을 먹는 느낌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한 남자가 이들의 반응을 상세히 받아 적었다. 도대체 왜 이들은 이처럼 무모한 짓을 했던 것일까.
1883년 농무부 화학국에는 와일리 교수가 부임한다. 농무부 화학국은 미국의 식품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약품을 관리하는 부서. 와일리 교수는 수많은 기업들이 공공연하게 화학 물질을 넣은 식품을 국민들에게 판매하자 묘책을 생각해냈다. 그것이 바로 '독약 구조대'의 창설이었다.
독약 구조대는 직접 붕사와 같은 독극물과 방부제가 첨가된 식품을 섭취하고 반응을 알아내기 위해 만든 부서로, 운동 선수, 군인, 과학자 등 신체가 건강한 20대 청년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화학 물질이 들어간 음식 외에는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없었고 수시로 머리카락, 대변, 땀을 채취해 검사 받아야 했다.
이로 인해 와일리는 의회, 식품 업계, 산업계 등에 많은 적을 두게 됐고 협박을 받기에 이르렀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화학 물질의 유해성을 대중들에게 알렸다. 대중들은 식품 안전에 큰 관심을 받게 됐고 이와 관련된 도서까지 출간되자 화학 물질의 유해성이 사회적으로 대두했다.
결국 와일리 교수가 주장하던 '순수 식품 의약품법'이 미국에서 통과됐고, 이 법으로 인해 해로운 식품과 약품의 유통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이후 독약 구조대는 5년 간에 활약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이들의 숭고했던 정신은 식품의약국인 FDA가 창설되며 이어진다.
2006년 한 언론사에서는 독약 구조대의 해체 이후를 취재했지만,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80~90세까지 살았다고. 이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청년들의 상태가 매우 건강한 상태였고 실험 이후 몸 관리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9세기 말 유독성 물질의 유해성을 알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독약 구조대. 이들의 희생은 오늘날 식품안전기준에 큰 밑거름이 됐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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