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다섯 남자 앞에 꽃길이 놓여있을 것만 같았지만 여전히 험난한 장애물들이 이들을 가로 막고 있다. 무사히 데뷔 무대를 치른 딴따라 밴드와 지성이지만, 앞으로 예고된 역경들을 딛고 무사히 딴따라 이름을 세상에 알릴 수 있을까.
1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 5회에서는 케이탑 대표 이준석(전노민)의 방해 작전으로 음악 프로그램 오프닝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던 딴따라 밴드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딴따라 밴드는 우연한 기회로 예정됐던 데뷔 무대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딴따라 밴드가 음악 방송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신임 예능 국장(권해효)의 도움이 컸다. 국장은 케이탑의 ‘갑질’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딴따라 밴드가 방송에 출연하면 앞으로 케이탑 소속 연예인들을 해당 방송국의 어떤 프로그램에도 출연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이준석의 엄포에도 콧방귀를 꼈다.
국장은 오히려 “우리 방송국에서는 앞으로 케이탑 소속 연예인은 연기자 포함, 일절 출연 안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능도 물론“이라며 ”저녁에는 드라마 국장 만나서 얘기할 것이다. 작가들과도 얘기해서 케이탑 소속 연기자들은 프로그램에서 사고를 내거나 유학을 보내거나 할 것“이라고 말해 이준석을 열 받게 만들었다.
방송국과 이준석의 이해 관계에 얽혀 음악 방송에 출연 할 수 있게 됐던 딴따라 밴드지만, 고난은 계속 됐다. 데뷔 무대 이후 라디오 게스트 섭외가 됐지만, 케이탑에서는 인기 아이돌 그룹 잭슨의 지누(안효섭)를 게스트로 내보내 딴따라의 출연을 막았다. 딴따라 밴드와 신석호(지성), 정그린(혜리)은 좌절했다.
하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자신들을 알릴 방법을 강구했다. 우연히 줄리아드 출신의 기타리스트 이상원(서강준)의 존재를 알게 된 딴따라 멤버들은 같은 대학 출신인 카일(공명)에게 부탁했다. 이상원에게 이야기를 해서 그의 콘서트 게스트로 참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것. 하지만 카일은 눈물까지 보이며 싫다고 했다.
카일은 “숨만 쉬어도 저새끼랑 나랑 경쟁자야. 한국에서 온 놈이 둘 뿐이니까”라며 “근데 한번도 저새끼를 이긴 적이 없어. 죽어라 해도 2등인 그 엿같은 시간들을 당신들이 알아? 나보고 저새끼 한테 가서 게스트 따오라고. 못해. 나 안해요”라고 한 것. 나름의 고충을 털어놓은 카일에게 신석호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특히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는 밴드에서 드럼을 맡고 있는 서재훈(엘조)이 자신의 어머니와 갈등을 빚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외부에서의 압박 외에도 내부, 스스로가 겪는 스트레스가 상당한 멤버들이 제대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또 신석호를 향한 이준석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조하늘(강민혁)과 신석호를 둘러싼 모든 이야기가 어떻게 풀리게 될지도 기대를 모은다.
이날 방송에서는 딴따라 밴드가 데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통 받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에게는 여전히 꽃길 대신 고난과 역경의 길이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완전히 딴따라 밴드를 하겠다고 결심한 이들이지만, 그간의 번복과 결합 과정을 볼 때 딴따라 밴드 내부에 또 다른 문제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딴따라 밴드에 모든 것을 내어놓지 못한 서재훈의 존재가 변수인 것. 어머니의 반대 속에서 서재훈이 딴따라 밴드를 못하겠다고 하면, 그간 반복하던 밴드 해체와 결합의 이야기가 지루하게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너무나 예상 가능한, 뻔한 전개로 흘러가는 느낌을 안겨주고 있다. 이준석의 방해야 신석호가 딴따라 밴드를 만들게 되면서부터 예상해왔던 것들이다. 그 방해 수준 또한 너무나 예상가능한 것들이라서 '뻔함'을 더한다.
물론 여기에 얽혀 있는 조성현(조복래)의 존재 등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꽁꽁 숨겨져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풀어나가게 될지는 조금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사진=SBS ‘딴따라’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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