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46)이 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했다.
맨그룹은 16일 (현지시각) 저녁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발표 공식만찬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상으로 한강과 스미스는 상금 5만 파운드(약 8600만원을) 받게 됐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영국 등 영연방 작가의 영어소설에 매년 주는 맨부커상과 비영연방 작가의 영어소설에 격년제로 주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으로 나눠 수상해오다 올해부터 인터내셔널 부문을 개편해 비영연방 작가와 번역가에게 매년 수상한다.
현지 관계자들은 인간의 폭력성과 욕망을 아름답고 그로테스크하게 다룬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문화대혁명 시기의 지식인 탄압을 폭로해 자국에서 출판 금지를 당한 중국 작가 옌렌커의 '사서'가 최종 경합을 벌였다고 전했다.
200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처음 소개된 '채식주의자'는 표제작 ‘채식주의자'는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게 되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 언론은 "한강의 작품에는 우아함과 강렬함이 동시에 묻어나며 아름다움과 공포가 기괴한 조화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한강은 “소설을 쓰는 동안 인간의 폭력성과 욕망에 대한 끝없는 질문의 답을 완성하려 했다”며 “가능한 한 그 질문 속에 있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종종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었지만 최대한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이려 했다”며 “깊이 잠들어 있는 한국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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