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성이 '엄마'라는 성에 갇힌 엘조를 빼냈다. 이제 강민혁과 안효섭만 남았다. 그리고 자기 앞에 놓여진 위기까지.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모두의 ‘슈퍼맨’이 될 수 있을지, 또 혜리의 남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방송된 ‘딴따라’ 9회에서는 부산에서 마주친 조하늘(강민혁)과 지누(안효섭)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지누는 하늘을 보자마자 자신이 출연한 라디오에 타투 관련 문자를 보냈던 인물이 하늘임을 직감했다.
하늘은 “너지? 라디오 타투 문자”라고 묻는 지누에게 “그래서 겁먹었냐”고 물었다. 이는 방송 도중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소식을 접한 지누가 멀쩡하게 부산에 와있음을 겨냥한 것.
자신 또한 하늘과 마찬가지로 이지영(윤서)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임을 알게 된 지누는 “너도, 나도 피해자일 수 있다는 말. 안 들리지 너한테”라고 말했다. 그는 “범행 현장 궁금해서 온 거 아니야"라며 "그날 정말로 기억 안 나는데, 그때 이지영 행동이 기억났을 뿐이야. 여기에 뭐가 있었을까. 왜 이지영은 저 문을 열었을까. 그게 궁금해서 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늘은 지누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전히 지누가 범인이라고 의심하고 있는 상태. 지누는 하늘과 지영의 아지트를 벗어났고, 하늘은 그곳에서 지영 동생 경수의 열쇠고리를 발견했다. 당시 성추행범으로 붙잡혀 경찰에 끌려가던 하늘은 아지트 한쪽에 숨어 있던 경수를 목격했었다. 하늘은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님을 확신하고 어떻게 된 상황일까 추리하기 시작했다. 답은 금방 떠오르지 않았다.
하늘이 밖으로 나왔을 때 마주한 것은 차 사고를 내고 두통과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지누였다. 이를 본 하늘은 그냥 넘어가지 못했다. 지누는 신석호(지성)가 아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하늘은 석호를 생각해서 지누를 도와줬다. 지누는 하늘과 함께 서울로 돌아와 석호를 만났다. 하늘과 석호의 다정한 모습을 본 지누는 석호에게 “조하늘이 형한테 석호 형이라고 부르더라”며 “우리 왜 이렇게 됐을까, 형”이라고 쓸쓸히 말했다.
이날 석호는 엄마 때문에 딴따라 밴드와 함께 할 수 없게 된 서재훈(엘조)을 찾아 그가 다니고 있는 대학교로 향했다. 석호는 재훈에게 단도직입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 왔다”며 “여기서 아웃 하는 건지, 하고 싶은데 못하는 건지”라고 물었다. 재훈은 그저 “딴따라 밴드 활동하면서 진짜 신났다”며 “즐겁게 사는 길도 있다는 걸 알았다”고 답했다. 이에 석호는 “오케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석호는 곧바로 첫 번째 작전을 개시했다. 재훈의 아버지를 찾아가 설득하려고 했던 것. 난항이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재훈의 아버지는 부드러운 사람이었다. 자신의 아들이 밴드 활동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에 석호는 재훈의 엄마를 찾아갔다.
석호는 자신에게 대뜸 회사 자산이 얼마냐고 물으며 재훈에게 12억을 투자했다고 말하는 재훈 엄마에게 “12억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훈이가 12억 짜리 인생이네요. 질문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그럼 재훈이의 꿈은 얼마일까요”라고 덧붙였다. 이 말에 재훈 엄마는 눈빛이 흔들렸다.
석호뿐만 아니라 재훈 또한 딴따라 밴드에 합류하고 싶은 의사를 자신의 엄마에게 전달했다. 그는 함께 저녁을 먹으며 생선 가시를 발라주는 엄마에게 “내 또래 중에 엄마가 생선 가시 발라주는 애는 나 밖에 없을 거야”라며 “나 군대는 어떻게 보낼 거야? 군대는 엄마가 옆에 있어 줄 수도 없는데. 걱정돼서, 궁금해서 어떻게 보낼거야?”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의 말을 들을 생각 없는 엄마에게 “내 생각을 말해봤는데 엄마는 대든다고 하고 말대꾸라고 하고 이제 비아냥이라고 하고”라며 “나 드럼칠게”라고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내비쳤다.
재훈에게 선택의 기회는 곧바로 찾아왔다. 석호가 정그린(혜리)을 포함한 딴따라 밴드 멤버들을 모두 대동해 재훈의 학교 앞으로 찾아갔던 것. 또 재훈 엄마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고, 재훈은 엄마와 석호 중 한 사람을 따라나서야 했다. 재훈은 결국 엄마에게로 가서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딴따라 밴드에 합류했다. 그는 “엄마 꿈대로 살았잖아. 이젠 내 꿈으로 살고 싶어”라는 말도 덧붙였다.
석호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앨범 사재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것. 시시각각 자신을 위협하는 케이탑 이준석(전노민) 대표 때문에 한시도 편하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석호였다. 다행스럽게도 법안 공포일 이전에 발생한 사건이라 석호에게는 큰 타격이 가지 않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석호는 안심할 수 없었다. 또 그는 자신의 이상스러운 감정을 깨달았다. 그린이 점차 애틋해지면서 여자로 느껴졌던 것.
이날 석호는 정신과 진료 기록을 보던 중 그린의 메모를 발견하곤 미소 지었다. 그는 그린이 이 메시지를 쓰면서 했을 행동들을 떠올려보다가 그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린은 딴따라 밴드를 공연 무대에 올리기 위해 지방에 가 있었다. 이에 석호는 곧바로 그린에게 달려갔다. 늦은 밤 그린에게 도착해 그녀를 본 석호는 “어쩌자고 여기까지 온거야”라며 “거기까지만, 거기까지만 온다. 정그린”이라고 홀로 읊조렸다. 이는 변화된 석호의 마음을 예고,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로맨스를 기대케 했다.
이처럼 이날 석호는 다방면으로 뛰어다니며 딴따라 밴드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노력이 결실을 본 걸까. 재훈은 딴따라 밴드에 합류했고, 밴드의 팀워크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제는 이들을 위협할 일이 없을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아직 변수는 남았다. 풀리지 않은 이지영 사건이 어떤 변수를 가져다줄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 더군다나 앨범 사재기 혐의를 씌우지 못하더라도 석호의 목을 조여오는 이준석이 어떤 수를 두게 될지 등 수많은 위협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석호의 노력으로 일궈낸 딴따라 밴드는 큰 무리 없이 정상을 향해 달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모두를 구한 석호가 그린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한 가운데, 자신의 마음 마저도 구할 수 있을지가 기대를 모은다.
사진=SBS ‘딴따라’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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