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 존 리 前 대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입력 : 2016-05-23 14:07:27 수정 : 2016-05-23 14:14:5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의 존 리(48, 미국) 전 대표가 23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오후 존 리 전 대표(현 구글코리아 대표)를 피의자 신분 및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오후 1시 30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그는 '부작용 민원이나 유해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어로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하며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현장에는 피해자 가족과 시민단체 등 10여 명이 항의의 뜻을 적은 플랜카드를 내보이기도 했다. 또 존 리 전 대표의 발언 도중 일부 관계자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는 다른 발언 없이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이 존 리를 참고인 신분이 아닌 피의자로 소환한 것은 이번 사건이 매우 중대하며 그가 이번 사태와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존 리가 있었던 시기는 살균제 판매고가 가장 높았을 때다. 그만큼 피해자 수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당시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의 민원이 제기됐음에도 제품을 제때 수거하거나 판매 중단을 하지 않고 제품을 계속 팔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영국 본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밝혀낼 예정이다.
 
업게는 옥시 지분 100%를 보유한 본사 경영 개입이 존 리 전 대표가 취임한 이후부터 본격화 됐을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검찰은 그가 유해제품 판매를 최종 승인한 책임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TV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