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감동을 더한다. 특히 응원과 위로를 건네는 사람이 있을 때 진실의 힘은 더욱 큰 힘을 발한다. 딴따라 밴드가 그랬다.
2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 11회에서는 조하늘(강민혁) 성추행 사건이 세상에 알려져 곤혹을 치르는 딴따라 밴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신석호(지성)는 밴드 멤버들에게 당분간 포털 사이트 등에 들어가 기사와 댓글을 보지 말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하늘은 모든 반응들을 지켜봤다. 더군다나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던 이지영(윤서)으로부터 ‘처참하게 무너지는 딱 한 사람이 내가 아니라 조하늘, 어떡하니’라는 문자까지 받았다. 끝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괜찮은 척 밝은 모습을 보였던 하늘이었지만 결국 신경과민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이에 변사장(안내상)과 장만식(정만식)은 하늘과 딴따라 밴드 멤버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팬미팅을 통해 응원과 위로를 받게 한 것. 멤버들은 자신들에게 환호를 보내는 팬들을 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팬들은 온전히 하늘의 결백을 믿어주며 꿋꿋이 응원을 해준 사람들.
이에 하늘은 “감사드린다”며 “방금 병원에서 나왔는데 이렇게 큰 선물 주실지 몰랐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사실 조금, 아니 많이 두려웠습니다”라며 “이렇게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셨는데 제가 얼룩진 사람이라… 증명해 내기는 어려울 수 있겠구나 생각만 드는 게 사실이에요. 이렇게 영영 누명을 벗지 못하면 내 곁에 아무도 없을 것 같은 마음, 우리 노래는 아무도 안 들어줄 것 같은 마음”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팬들은 “괜찮아, 괜찮아”를 연호하며 하늘을 위로했다.
진실하게 자신의 과거를 밝힌 것은 나연수(이태선) 또한 마찬가지다. 이날 연수는 한 팬으로부터 “여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을 받았고, 과거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첫사랑에 대해 “착한 여자였어요. 하얀 장미 같은 여자”라며 “사랑하는 여자랑 결혼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제가 너무 가난하고, 사랑한다고 잘 표현도 못해주고, 성공하면 다 해줘야지 하다가 그녀를 붙잡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신 그녀는 저에게 선물을 남겨주고 떠났어요. 저에게 귀여운 아들이 있습니다”라며 아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그의 모습에 모든 사람들이 감동했다. 이 또한 결국은 응원과 위로를 건네주는 사람이 곁에 있었기에 가능한 용기였다.
이날 하늘과 연수 외에도 용기를 낸 사람이 있었다. 바로 잭슨의 지누(안효섭)였다. 지누는 자신과 하늘이 김주한(허준석)과 지영의 계략에 빠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 또한 결백하다는 증거를 잡기 위해 주한의 핸드폰에서 동영상을 입수한 지누는 석호가 마련한 기자회견에 등장해 해당 동영상을 공개했다.
지누는 “조하늘은 성추행 사건의 범인이 아니다”라며 “사건 현장에 내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 시간 김주한은 따로 기자회견을 개최해 모든 잘못을 지누에게 덮어씌우고 있었다. 이를 알게 된 지누는 동영상을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판단력이 흐려져 누군가에게 해를 가하려던 모습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동영상에 찍힌 누군가의 발을 보여주며 “그곳에는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 이 상황을 말리지 않고 고스란히 녹화를 했다는 것. 여기까지 밖에 말씀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누의 전략이었다. 동영상을 찍은 사람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갈 것이고 자연스럽게 석호와 지누, 하늘의 다음 타겟은 김주한과 이지영이 될 터였다.
지누 덕분에 하늘의 누명이 모두 벗겨지자, 석호는 딴따라 밴드에게 “이제 꽃길만 걷자”고 말했다. 석호의 말처럼 이제 하늘과 딴따라 밴드 앞에는 ‘꽃길’만 놓여 있게 됐다. 밴드 멤버 하늘, 카일(공명), 연수, 서재훈(엘조)을 위협하는 물리적인 장애물들은 사라진지 오래다. 더군다나 이를 헤쳐나가면서 더욱 가까워지고,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키워온 딴따라 밴드이기에 자신들의 음악만을 펼쳐내기만 하면 된다.
물론 여기에는 풀리지 않은 하늘의 형과 이준석(전노민), 변사장, 석호의 관계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누의 용기로 거센 반격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석호가, 어떻게 딴따라 밴드를 이끌어 나갈지 주목된다.
이준석이 변사장에게 석호가 성현의 곡을 건넸기에 성현의 곡을 훔쳤다고 말하는 것, 그리고 하늘과 석호가 성현의 죽음에 대한 비밀(심장마비가 아니라 자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 또한 응원과 위로를 건네는 사람들 앞에서 진실한 고백을 더한다면 뭐든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는 이미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또 진실함으로 서로를 상대해온 이들이기 떄문. 진심을 다한다면 절대로 서로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에 대한 기대다.
사진=SBS ‘딴따라’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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