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주름을 펴는 용도로 널리 알려진 보톡스가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 과학전문지 라이브 사이언스는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이 체질량지수(BMI) 35~44의 고도비만 내지 초고도비만에 해당하는 20명을 대상으로 1년 반 동안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3번의 보톡스 주사로 체중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공복감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위의 핵심 신경인 '미주신경'을 차단하기 위해 내시경을 통해 보톡스를 6개월에 한 번씩 주사했다.
2번의 주사를 맞은 1년 후 실험대상의 70%가 초과체중(정상체중인 BMI 25를 초과하는 부분·Excessive Body Weight)의 17%가 줄어들었다.
주사를 3번째 맞은 18개월 째에는 참가자의 75%가 초과체중의 28%만큼 감량에 성공했다.
보톡스 주자 시술에 걸린 시간은 15분이며, 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앞선 동물실험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얻어냈다. 특히 사전에 미주신경을 끊어버린 쥐들은 보톡스 주사에도 체중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의 천돤(Duan Chen) 연구원은 이번 임상시험이 소수의 참가자가 대상이었기 때문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의 시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보톡스는 보툴리누스균의 신경독소로 만든 제제로 근육긴장이상증, 경련 치료를 위해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얼굴주름 해소 등 성형에 널리 쓰이고 있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