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병원들이 '유령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불신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령수술은 수술을 집도하기로 했던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나 간호사, 심지어 의료기기 업체 직원 등이 수술을 대신하는 불법 의료행위다.
의료계에 따르면 성형외과들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유령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공지하고 환자와 보호자가 원하는 경우 수술장면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에 있는 리젠성형외과는 홈페이지 접속 시 자동으로 뜨는 팝업 알림창에 '양심선언'이라며 "유령수술과 같이 비윤리적이며 반인권적인 수술행위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술장면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제공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성형외과들도 있다.
강남에 있는 쥬얼리성형외과는 홈페이지 알림창을 통해 "유령수술을 절대 하지 않겠다"며 "미리 요청한 경우에는 수술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준다"고 밝혔다.
이 알림창에는 수술을 상담한 의사의 이름과 수술에 들어가는 의사의 이름이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등의 숙지사항도 명시하고 있다.
미고성형외과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대리수술은 일절 없음을 약속드린다"며 "원하는 사람에 한해 수술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드린다"고 밝혔다.
세인성형외과는 수술장면뿐만 아니라 수술실 출입문 앞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어떤 의사, 간호사 등이 수술실에 들어가는지 환자와 보호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병원들의 이런 움직임은 '유령수술'에 대한 불신이 정산적인 의료행위를 하고 있는 병원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유령수술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내부고발자 포상제' 등의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쥬얼리성형외과 홈페이지
온라인이슈팀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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