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곡성에서 한 공시생이 투신해 공무원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곡성군은 해당 공무원의 순직을 신청할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20층 복도에서 A(26)씨가 투신했다. 이때 아파트 입구를 지나가던 양씨(38)를 덮쳤다.
A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양씨는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일 새벽 숨을 거뒀다.
곡성군청 홍보담당 주무관인 양씨는 영화 '곡성' 개봉으로 지역이 이슈되자 '곡성군을 알릴 기회'라며 축제장에서 홍보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간 이어진 축제 끝에 양씨는 야근을 마치고 버스정류장까지 마중 나온 만삭의 아내와 5살 아들과 함께 귀가 중에 변을 당한 것. 아내와 아들은 양씨의 몇 발자국 뒤에 있어 사고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아파트 20층에서는 A씨의 가방과 A4용지 두 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태어나서 무언가를 쉽게 성취한 적이 없는데 왜 남들은 쉽게 행복할까', '본심 아닌 주위 시선에 신경 쓰여서 보는 공무원시험 외롭다'라고 적혀있었다.
양씨는 공직에 몸 담은지 8년여 밖에 안 돼 연금 수급 대상자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곡성군은 양씨의 순직을 신청할 방침이다.
사진=채널 A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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