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 신공항이 답이다] 부산이 화났다 "불공정 용역 NO"

입력 : 2016-06-02 23:01:58 수정 : 2016-06-05 12: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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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일대서 개최 시민·정치권 8천여 명 참석

2일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유치 염원, 범시민 촛불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수천 대의 야광 종이비행기가 부산 밤하늘을 수놓았다. 종이비행기 하나하나에는 가덕도 신공항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겼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기원하는 '범시민 촛불 문화제'가 가덕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주최로 오후 7시 30분부터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송상현 광장 일대에서 개최됐다. 부산 시민들은 이달 중으로 결정될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가 선정되기를 기원하고자 행사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삼삼오오 서면으로 모여들었다. 서면 쥬디스태화 옆 광장은 금세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공항 유치 '촛불 문화제'
부산진구 서면 일대서 개최
시민·정치권 8천여 명 참석
"비상식적 결과 땐 민란"

이날 문화제에는 8천여 명의 시민(주최 측 추산)들이 참석해 거리를 가득 메웠다. 2011년 신공항 입지 선정 무산 이후 5년 만의 신공항 유치전에 시민들은 '깜깜이 용역 NO NO', '삼면 바다 놔두고 산 중턱에 공항은 안 된다' 등 저마다 준비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지팡이를 짚은 노인까지 신공항 개최를 염원하는 파란 비행기 배지를 가슴과 가방 등에 달았다.

문화제에는 김세연, 하태경(이상 새누리당), 김영춘, 최인호, 전재수, 김해영(이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해 부산 정치권의 신공항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주최 측이 준비한 무대 앞에 나란히 오른 의원들은 "불공정한 용역으로 밀양 공항으로 신공항이 결정되는 결과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들은 현장에서 저마다 각기 다른 이유로 신공항 유치를 기원했다. 이유는 다양해도 모두의 결론은 가덕도였다. 한쪽에서는 2011년 이후 또다시 신공항이 무산된다면 부산 시민이 정권을 향해 회초리를 들 것이라는 결기 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문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가던 길을 멈추고 1시간여를 서 있던 김운호(32·부산 강서구) 씨는 "신공항은 향후 대한민국 미래의 문제다"며 "단순히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넘어 동남권이 죽고 사느냐의 문제다"고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말했다. 아이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온 주부 김미정(35·부산 연제구) 씨는 "가덕 신공항이 지어지려면 10년 이상 걸릴 텐데 아이가 편하게 해외여행을 가는 공항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이윽고 중앙 정부의 '깜깜이 용역'에 대한 우려와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깜깜이 용역, TK 편향 정부 인사 등을 지적한 본보의 보도내용을 중심으로 시민들은 성토 분위기를 뜨겁게 이어갔다. 김우조(75) 씨는 "신문을 보니 공항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다 TK(대구·경북) 사람들이라 하던데 말이 되는 소리냐"며 "지역성이나 정치적 입김으로 공항이 결정된다면 부산에는 그야말로 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진구 서전로에서 시작된 문화제는 오후 8시 40분께 송상현 광장 쪽으로 시민들의 가두행진이 시작되며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시민들은 '신공항은 가덕도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질서정연하게 이동했다. 9시 20분께 송상현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손수 접은 야광종이 비행기가 일제히 밤하늘로 날아올랐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https://youtu.be/qrZLCGYzk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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