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기아타이거즈 응원단과 경호팀간의 몸싸움 사건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이날 열린 LG트윈스와 기아타이거즈의 경기 도중 경호팀은 원정팀 기아타이거즈의 응원단 일부가 '응원 팔찌' 없이 입장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응원단이나 관련 스태프들은 경기장을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응원팔찌'를 착용한다. 하지만 경호팀은 응원단 일부가 팔찌를 친구들에게 빌려주고 자신들은 그냥 입장했다는 신고를 받은 것.
이에 경호팀은 팔찌 착용 여부를 확인에 나섰다. 하지만 응원단 일부가 이에 불응하고 실랑이를 벌이던 도중 경호팀이 폭행을 당하게됐다. 이 과정은 관중들에 의해 촬영돼 온라인 상으로 퍼지고 있다.
결국 경호원 한 명은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많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응원단을 향한 날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먼저 응원팔찌를 타인에게 빌려줬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응원팔찌가 아닌데 단지 친분으로 빌려줬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경호팀의 정상적인 절차에 불응한 태도도 문제삼고 있다. 응원단 자신들이 잘못한 것이 맞으면서도 경호원들의 퇴장조치는 당연한 절차인데 이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폭행이다. 해당 영상 속에서 경호팀은 팔찌 확인 요구에 불응하는 응원단의 북채를 빼앗은 것 외에는 무력행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흥분한 응원단 일부가 도구를 이용해 경호팀을 폭행했다.
누리꾼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폭행은 정당화 될 수 없다며 이를 가장 크게 비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이 상황이 되기까지 응원단장의 조치가 없었다는 것도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심지어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응원단장은 오히려 자신들이 폭행당했다며 억울한 입장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송파경찰서는 3일 "단순폭행 건으로 사건이 접수됐으며 몸싸움을 벌인 팬들 중 일부는 임의동행해 귀가조치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7일 당사자들과의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일단 단순폭행으로 조사 중이지만 추후 조사 결과에 따라 죄목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해당영상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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