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희의 유쾌한 '아빠 찾기'가 시작했다. 어딘가 어리숙해 보이지만 정이 가는 세 남자의 모습에 그녀 또한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
7일 방송된 '백희가 돌아왔다' 2회에서는 서서히 밝혀지는 양백희(강예원)의 과거, 그리고 딸 신옥희(진지희)의 '진짜 아버지' 후보로 압축된 세 남자의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앞서 낯선 섬 섬월도에 도착해 도둑질을 했다고 오해를 받았던 옥희는 우범룡(김성오)의 도움으로 오해를 벗을 수 있었다. 또 옥희는 엄마 백희의 남다른 '일진 유전자'를 지니고 태어나 사고뭉치로 살아왔던 상황. "딱 봐도 나쁜짓을 할 아이는 아니다"라는 범룡의 말이 내심 고마웠다.
옥희는 어딘지 모르게 엄마 백희와 껄끄러운 사이인 듯 보이지만,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범룡에게 문자를 보내며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였다. 또 범룡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싸움을 해 부모님을 호출해야했던 옥희를 도와 일일 아버지가 되기도 했다.
엄마와는 여전히 냉랭했다. 섬월도로 떠나기 전 가수의 품을 안고 신청했던 오디션 날짜가 잡혔지만, 자신을 무시하며 지원해주지 않는 백희가 미웠다.
옥희는 "엄마가 내 노래를 들어본적이나 있어?"라며 "난 미운오리새끼가 빨리 집을 나온게 잘한일이라고 생각해. 새끼가 백조인지 오리인지 모르는 엄마 아래에서 자라면 백숙감으로 목이 따일테니까"라고 모진말을 쏟아냈다.
백희가 옥희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섬월도에서 미스터리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 백희는 자꾸만 자신의 과거와 행보를 감추려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에는 옥희의 아빠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신기준(최필립)은 옥희의 새 아빠. 섬월도에서 우연히 만난 세 아저씨를 보며 본능적으로 이중 아버지가 있음을 직감했다.
첫 번째 후보는 범룡. 키다리아저씨처럼 자신을 도와주는 범룡이지만, 어리숙한 모습을 보며 "이 아저씨는 뭐가 이렇게 어색할까. 만약 아빠였으면 '삥땅치기'는 좋았을 것 같다"고 되뇌였다.
이어 PC방 아르바이트 도중 섬월도에서 알아주는 부자이자 과거 백희를 쫓아다니는 동네 오빠였던 차종명(최대철)을 만났다. 종명은 섬에 도착한 옥희를 처음 본 순간, 과거 백희와 보냈던 역사적인 하룻밤을 생각하며 자신의 딸임을 직감하고 있다.
그러나 깐깐한 옥희는 종명을 바라보며 "이 아저씨는 왜 이렇게 꼰대인걸까. 만약에 내가 아빠라면...설마 아빠겠어?"라고 생각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세 번째 후보는 같은 학교 친구인 홍보름(유해정)의 아버지 홍두식(인교진). 두식 또한 과거 백희를 짝사랑 했다. 그녀는 유부남 신분임에도 옥희에게 "보름이와 '친자매처럼' 지내라"며 은연 중에 자신이 아버지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옥희는 생각했다. 엄마의 화려했던 스캔들이 생각만큼 불편하지는 않다고 말이다. 또 엄마의 촌스러운 썸남들이 꽤 괜찮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동시에 베일에 가려져 있는 엄마 백희가 조금씩 궁금해졌다.
옥희와 달리 백희는 현재 일어나고 있느 모든 상황이 불안하기만 하다.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썸남들과 만나고 있는 옥희를 보며 좌불안석의 심정이다. 게다가 자신을 닮아 눈치 백단인 옥희는 "누구야? 누가 내 아빠야"라고 물으며 옥죄고 있다.
4부작의 절반을 돌아선 상황. 미스터리함 속에 꽁꽁 쌓인 백희는 도대체 어떤 인물이었을까. 또 옥희의 진짜 아버지는 누구일지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사진='백희가 돌아왔다'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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