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과 구명로비 의혹을 일으킨 정운호(51, 구속)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물러났다.
네이처리퍼블릭 이사회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신임 대표이사에 김창호(58) 전무를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대표는 등기이사직에서도 사퇴했다.
회사에 따르면 김 신임 대표는 LG 생활건강에 입사한 뒤 더페이스샵 등을 거치며 화장품 업계에 30년 이상 몸 담은 전문가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숍의 태동기와 성장기를 두루 거쳐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조직 통솔역도 유연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다 내부 사정과 브랜드 철학을 잘 아는 내부 임원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김 대표를 주축으로 국내 조직과 브랜드 경쟁력을 재정비하고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구속 중인 정 전 대표는 2003년 더페이스샵을 창업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돌풍을 일으키고 2010년에는 네이쳐리퍼블릭의 대표로 취임해 국내 브랜드숍 5위까지 올려놓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지만 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 받았다. 이어 현재는 자신의 구명을 위해 법조계 등 인맥을 동원해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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